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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NECA/기관장 소식

임태환 원장 취임사





여러분 반갑습니다. 


항상 낮은 곳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연구원의 소속원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배우고 일하겠습니다.


2007년 신의료기술평가제도 도입 당시부터 현재까지 6년간 정부의 신의료기술평가위원으로 활동해오면서 저는 우리 의료기술평가제도의 기구·기능이 건강하게 뿌리내려야 함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해왔습니다. 


국민에게 꼭 필요한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한정된 의료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분배할 것인지 의료인으로서, 정부의 제도를 운영하는 일원으로서 끊임없이 우리 현실에 맞는 의료기술평가제도를 설계하고 정착시키고자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노력해온 시간들이 오늘 이 자리에 서게 한 동력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국민건강의 수호의 최후보루로서 때로는 의료산업 발전의 견인차로서 의료기술평가제도의 역할은 필수적이며, 이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정책목표를 균형있게 추구하는 것은 제도 성패의 관건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의료기술평가분야에서 독립적 지위를 가지고 공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핵심기구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원장직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과 더욱 큰 사명감을 느낍니다.


저는 오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원장으로 임하며 우리원에 주어진 사명을 새깁니다. 과학적 근거 제시를 통한 국가 보건의료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이래, 지난 5년은 선대 원장님들의 열정이 뒷받침되어 우리의 연구역량을 결집하고 잠재력을 키워왔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그 노력들을 발판으로 삼아 전문성과 효율성을 보다 극대화해 중견 공공기관으로서 도약할 시기입니다. 우리원은 보건의료분야 근거기반 정책연구기관으로서 우리 내부의 전문역량 강화와 자기개발로 무장하여 의료계와 산업계, 정부를 비롯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원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환자에게 최선의 최적의 의료를 제공함으로써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국민안전과 의료 보장성 강화 및 보건산업 육성, 그리고 국민중심 서비스 정부 3.0 구현 등은 현 정부 보건의료 분야의 핵심적인 국정전략이자, 본원의 핵심 과제입니다. 이제 시선을 외부로 돌려 우리의 고객들을 찾아가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합니다. 


최근, 보건의료기술 진흥법의 개정으로 정부의 위탁사업으로 진행되었던 신의료기술평가사업이 우리 연구원의 목적사업으로 반영되어 법률적 기반을 갖춤으로써 관련 예산과 인력확충이 안정화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원이 오래전부터 고민해온 신개발 의료기기와 신의료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신의료기술평가 원스탑 서비스가 공공기관의 협력과제로 선정된 만큼 관계기관들과 적극적인 소통·협업을 당부합니다. 안전하고 효과있는 신의료기술의 혜택을 의료계와 국민, 관련 산업계가 신속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고객이 있는 현장을 찾아 발로 뜁시다.


그간 우리원의 연구결과들이 정부의 정책 및 의료 현장에의 활용 측면에서 연계성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만, 이제 우리원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비함으로써 국내 상황에 최적화된 근거기반 보건의료체계 구축 및 의사결정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우리원은 국민건강 증진을 최종목표로 삼아,


1) 유관기관들과 보건의료안전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의제화되는 보건의료 안전이슈를 모니터링하고 파급효과를 분석하여 보건당국들이 선제적인 정책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2) 새롭게 개발되는 다양한 의료기술에 대한 임상적 유용성 및 위해 가능성을 사전 스크리닝‧평가하여 정부 및 유관기관, 산업계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보건의료산업 육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특히 객관성, 공정성이 담보되어야 할 신생의료기술 탐색‧관리체계는 국내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인 만큼 정교하게 설계하여 우리원과 같이 독립된 전문 의료기술평가기관의 핵심사업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3) 정부를 중심으로 4대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보장성 강화조치들이 계속되는 가운데, 보장성 확대 요구도가 높은 항목들에 대해서 안전성, 유효성, 경제성 등 측면에서 의료기술비교평가연구(Comparative Effectiveness Research, CER)를 더욱 확대하여 의료보장성 강화 및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겠습니다.


이 같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의료계와는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이 의료현장의 수용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의 보건의료 유관기관들과 상시 협의체를 구축해 현안사항을 공유하고, 인식의 간극을 좁혀가겠습니다.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한 의료기술평가제도를 설계하기 위해 영국 NICE, 미국 AHRQ, 캐나다 CADTH 등 글로벌 의료기술평기기구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우리의 의료기술평가제도를 진단하고, 향후 비전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우리 보건의료제도의 장점을 살려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우리원이 국민의 건강지킴이로서 의료계를 든든한 파트너로 삼아 정부가 올바르게 보건의료 정책결정을 할 수 있도록 그 근간을 만들어 가는데 우리의 연구역량을 집중합시다. 


저는 우리원이 국민적 신뢰를 확보하여 위상이 제고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파트너로서 길잡이 역할을 하겠습니다. 더불어 여러분이 전문가로서의 자부심과 소속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 10. 16 

임 태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