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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수첩/보건의료근거연구

[Vol.22 3월호] 이달의 NECA연구 :: 전자담배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최신 근거

  

 

글. 김주연 부연구위원(한국보건의료연구원 지식정보확산팀)

 

2015년 1월 1일, 담뱃값이 일제히 인상되었다. 많은 흡연자들이 울상을 짓는 가운데 주목 받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전자담배다. 전자담배는 사용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담뱃값 인상 발표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는 만큼 전자담배 사용의 장·단점이나 전자담배가 과연 인체에 해로운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는 전자담배의 금연효과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신근거를 살펴보고자 한다.

 

 

 

서론
전자담배(Electronic cigarettes)란?
전자담배란 니코틴 농축액을 함유하거나 또는 담배 향만 있는 액체를 에어로졸 형태로 만드는 분무장치를 말한다. 전자담배는 배터리, 액체를 담은 카트리지, 액체를 에어로졸로 만드는 기화기로 구성되어있다. 사용자가 흡입대(mouthpiece)에 입을 대고 흡입을 하면 카트리지내의 액체가 에어로졸 형태로 변화하여 사용자의 입 내부로 흡입된다. 보건복지부는 전자담배도 담배의 일종으로 규정하고 담배와 같이 규제하고 있다.

본론

1. 연구배경
전자담배가 소개된 이후 2000년대 초반부터 전세계적으로 전자담배의 금연효과(유효성) 및 인체에 미치는 영향(안전성)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일치된 결론이 내려지지는 않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전자담배의 금연효과 및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최근까지 발표된 논문들을 대상으로 기존에 출판된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 SR) 결과를 활용하여 최근의 문헌을 추가 평가하는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방법론을 이용하여 고찰하였다.

 

2. 연구방법
기존에 출판된 체계적 문헌고찰은 2004년부터 2014년 8월까지 발표된 논문을 대상으로 전자담배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대한 문헌을 고찰한 논문(Mcrobbie H et al., 2014)이며, 검색 시점 이후에 발표된 전자담배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대한 문헌들을 추가로 검토하였다. 전자담배의 유효성에 대해서 Mcrobbie et al. (2014) 의 논문은 2개의 무작위배정 임상시험(randomized Control Trial; RCT)과 10개의 코호트(Cohort) 연구를 최종 선정하여 검토하였으며, 연구진은 총 764개의 문헌 중, 문헌의 선택/배제기준을 적용하여 2개의 RCT 논문을 선정하여 전자담배의 유효성에 대한 문헌 고찰을 시행하였다. 연구진은 4개의 RCT 논문을 대상으로 메타분석 (Meta-analysis)를 실시하였다. 전자담배의 안전성은 Mcrobbie et al. (2014)의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 발표 이후, 99편의 문헌이 검색되었으나 문헌 선택/배제 기준에 맞는 문헌을 선정할 수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1개의 SR 논문을 (Charlotta P and Martin D, 2014) 추가로 선정하여 고찰하였는데, Charlotta의 논문은 2014년 8월까지 발표된 76개의 문헌을 포함하였다.

 

3. 연구결과
 3-1) 전자담배의 유효성
전자담배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대조군은 니코틴 미함유 전자담배와 니코틴 대체제로 구분하여 평가하였다.

니코틴 함유 전자담배 vs 니코틴 미함유 전자담배
2편의 RCT 문헌의 메타분석 결과, 니코틴 함유 전자담배의 금연효과가 니코틴 미함유 전자담배의 금연효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문헌의 개수가 적어 결과의 근거수준이 낮으며, 높은 수준의 근거를 얻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Mcrobbie H et al., 2014).

 


그림 1. 니코틴 함유 전자담배와 니코틴 미함유 전자담배의 금연효과

니코틴 함유 전자담배 vs 니코틴 대체제
3편의 RCT 문헌의 메타분석 결과, 니코틴함유 전자담배와 니코틴 대체제의 금연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림 2. 니코틴 함유 전자담배와 니코틴 대체제의 금연효과

 

3-2) 전자담배의 안전성
전자담배의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결과는 본 연구를 통하여 추가된 RCT 연구는 없었으므로 Mcrobbie H et al. (2014)의 연구결과와 동일하였다. 안전성 역시 니코틴 미함유 전자담배와 니코틴 대체제를 각각 니코틴 함유 전자담배와 비교하였으며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문헌 1: Electronic cigarettes for smoking cessation and reduction
전자담배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RCT 연구는 1편만이 포함되어 메타분석을 실시할 수 없었다. 분석 결과, 니코틴 함유 전자담배와 니코틴 미함유 전자담배의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림 3. 니코틴 함유 전자담배와 니코틴 미함유 전자담배의 인체에 미치는 영향

 

또한, 니코틴함유 전자담배와 니코틴 대체제와의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역시 차이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림 4. 니코틴 함유 전자담배와 니코틴 대체제의 인체에 미치는 영향

 

문헌 2: A systematic review of health effects of electronic cigarettes
추가로 검토된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은 총 76개의 문헌을 검토하였으며, ‘전자담배의 사용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으며, 전자담배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할 수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저자들은 논문에 포함된 문헌의 연구방법론적인 문제, 이해관계의 영향, 적은 참여자수, 장기간 연구 부재 등의 이유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총 76개의 문헌 중, 26개는 기업에서 연구비를 지불한 상업적 이해관계 (conflict of interests)가 있는 문헌들이었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결과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문헌이 전자담배의 부작용이 거의 없거나 일반담배보다 낮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점이다. 금연보조약물을 생산하는 한 제약회사와 폴란드의 한 전자담배회사가 연구비를 공동 지원한 단 1개의 문헌이 전자담배에서 carcinogenic carbonyl compounds가 검출되며, carcinogenic formaldehyde가 일반담배보다 높다고 발표하였다. 이렇듯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는 상업적 이해관계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론
기존의 체계적 문헌고찰을 활용한 신속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한 전자담배의 금연효과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전자담배의 금연효과를 입증할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라는 결론을 얻었다. 전자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릴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상업적 이해관계가 배제된 공공성을 지닌 장기간 연구가 필요하다.

 

References
1. Electronic cigarettes for smoking cessation and reduction. McRobbie H, Bullen C, Hartmann-Boyce J, Hajek P., The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4(12):CD010216.
2. E-Cigarette use among smokers with serious mental illness. Prochaska JJ, Grana RA., PLoS One, 2014(9):e113013.
3. E-cigarette Versus Nicotine Inhaler: Comparing the Perceptions and Experiences of Inhaled Nicotine Devices. Steinberg MB, Zimmermann MH, Delnevo CD, Lewis MJ, Shukla P, Coups EJ and Foulds J., Journal of general internal medicine, 2014(11):1444-50.
4. A systematic review of health effects of electronic cigarettes. Charlotta P and Martin D., Preventive Medicine, 2014(69):24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