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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수첩/보건의료근거연구

[Vol.34 3월호] 이달의 NECA연구 :: 파킨슨병 의심환자에서 18F FP-CIT PET/CT의 임상적 유용성 평가 및 기존진단법과의 비교효과 연구




글. 이자연 주임연구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보건의료근거연구본부 비교효과연구팀)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PD)이란?
파킨슨병은 기저핵을 포함하는 신경계의 만성적이고 점진적인 질환으로 근긴장 장애, 비정상적 자세, 불수의 운동과 같은 증상을 나타낸다. 이러한 증상은 대뇌피질에서의 운동명령을 통합하고 근육의 움직임을 무의식적으로 조절하는 기저핵이 신경변성질환으로 인해 미상핵과 피각부위로 도파민 신경전달물질을 보내는 흑질 치밀부가 손상 및 파괴되어 도파민의 감소가 일어나는 것이 주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는 세계적으로 630만 명으로 추정되며, 매년 10만명당 4-20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에서는 매년 약 11,000명의 신규 파킨슨병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파킨슨병 진단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증상의 초기에 진단이 가능한 신경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숙련된 신경의의 임상진단에 의한 오진율이 20% 내외로 장기적인 추적에 의한 임상진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파킨슨병을 초기에 진단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이에 파킨슨병을 진단하고 다른 유사질환의 감별진단을 위해서 도파민운반체 영상이 사용되어져왔다. 도파민운반체 영상의 임상적 진단유용성에 관한 연구들은 주로 외국에서 123I FP-CIT SPECT를 이용한 연구들로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민감도 93-100%, 특이도 90-100%를 보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23I FP-CIT SPECT와 18F FP-CIT PET을 사용하고 있으나, 외국의 연구보고가 많은 123I FP-CIT SPECT에 비하여 18F FP-CIT PET 검사는 파킨슨병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적 진단 유용성에 관해 아직 정리된 바가 없다. 18F FP-CIT PET은 123I FP-CIT SPECT와 진단 성적이 유사할 것으로 생각되며 PET은 해상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목적
본 연구에서는 후향적 의무기록 조사를 통해 파킨슨병 의심환자에서 18F FP-CIT PET/CT 검사의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하고, FP-CIT PET/CT 검사가 미치는 재정영향을 분석함으로써 관련 전문가 집단에 영상검사의 적용과 보험지원 여부의 판단을 위한 근거자료로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및 결과


1. 후향적 의무기록 조사
2009년 9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신경과를 방문하여 FP-CIT PET/CT를 촬영한 de novo 파킨슨병이 의심된 환자로 증상이 발현된 지 3년이 넘지 않으며, Hoehn and Yahr stage (HY) 2.5이하인 환자를 선택하고, MRI 등에서 해부학적 이상이 있거나, 진전의 다른 원인질환이 있거나(예, 갑상선 질환), 반복적으로 뇌졸중이 발생하거나, 처음 증상이 치매인 환자들은 제외하여 205명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파킨슨병 의심환자 205명에서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FP-CIT PET/CT의 민감도는 92.3% (95% CI: 86.2-95.9), 특이도 50.8% (95% CI: 38.0-63.5), 정확도 79.5% (95% CI: 74.1-84.9)이었고, 신경퇴행성 파킨슨 증후군(NDPS)의 18F FP-CIT PET/CT 민감도는 93.2% (95% CI: 88.2-90.6), 특이도 85.7% (95% CI: 66.4-95.3), 정확도 92.2% (95% CI: 88.3-95.1)이었다(표 1, 2).


표 1.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18F FP-CIT PET과 최종 임상진단과 비교

 

 

 

   2년 추적 관찰 후 최종 임상진단     

            전체

                 PD (+)

                  PD (-)

PET

양성

131

31

162

 

음성

11

32

43

전 체

142

62

205


 

표 2. 신경퇴행성 파킨슨 증후군을 진단하는 18F FP-CIT PET과 최종 임상진단과 비교

 

 

 

   2년 추적 관찰 후 최종 임상진단     

            전체

NDPS (+)

NDPS (-)

PET

양성

165

4

 169

 

음성

12

24

36

전 체

177

28

205

NDPS: Neurodegenerative Parkinsonian Syndrome


결론적으로 18F FP-CIT PET으로 파킨슨병을 진단하는데 있어서 HY 병기 1.5이하의 파킨슨 병 의심환자에서 30.7% (95% CI: 24.4-37.6)에서 진단을 변경하였으며, HY 2기 이하의 파킨슨병 의심환자에서는 50.7% (95% CI: 43.9-57.6)에서 조기 진단이 가능했다. 또한, 18F FP-CIT PET으로 신경퇴행성 파킨슨 증후군을 진단하는데, HY 1.5기 이하의 파킨슨병 의심 환자에서 33.7% (95% CI: 27.3-40.5)에서 진단을 변경하였거나, HY 2.0기 이하의 환자들의 56.6% (95% CI: 49.8-63.4)에서 조기 진단이 가능했다.


표 3. HY stage에 따른 18F FP-CIT PET의 진단적 유용성*

Dx

HY stage

N

(%)

95% CI

PD

0 – 1.5

63

30.7

24.4 – 37.6

 

0 – 2.0

104

50.7

43.9 – 57.6

 

0 – 2.5

133

64.9

58.4 – 71.4

NDPS

0 – 1.5

69

33.7

27.3 – 40.5

 

0 – 2.0

116

56.6

49.8 – 63.4

 

0 – 2.5

152

74.1

68.2 – 80.1

* 조기 진단 혹은 임상 진단의 변화를 가져온 경우를 의미함
PD: Parkinson’s disease, NDPS: neurodegenerative Parkinsonian syndrome


2. 재정 영향 분석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확진 이전 의료비용과 의료비용 파악을 목적으로 2014년 10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1년간 수행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재정영향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FP-CIT PET의 촬영은 미시적 비용산출방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정영향 분석을 위한 비용을 추정하기 위해 회귀분석을 수행한 결과, 파킨슨 병 진단까지 소요비용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는 연령과 1개월 이내 진단 여부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비용이 증가하며, 1개월 이내 진단을 받은 경우 소요비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요비용=   -2.12×(여성)+2.63×(연령)+41.97×(영상검사)+43.26×(약물치료)
                   -7.21×(파킨슨병 진단여부)-107.68×(1개월 이내 진단여부)

 

본 연구에서는 PET 촬영을 통하여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을 추정하기 위하여 위 회귀방정식의 값을 이용하였으며, 임상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PET 촬영 시 1개월 이내에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을 것으로 가정하여 회귀분석 결과 PET 촬영으로 인하여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을 1,148,840원으로 추정하여 재정영향분석에 반영하였다. 결과적으로 2014년 집계된 파킨슨 환자 총 85,888명을 대상으로 PET/CT를 촬영할 경우, 총 소요 비용은 888억 6,636만원이며, 확진 시기를 앞당겨 불필요한 검진비를 줄일 수 있는 규모는 986억 7,156만원으로, 18F FP-CIT PET 촬영 시 총 98억 520만원의 불필요한 검진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표 4. PET 촬영 비용

 

요양종별 가산율

종별

진료실인원

(명)

종별

진료실인원 비율

종별 단가1)

(원)

요양종별 PET 촬영비용 (원)2)

상급종합병원

30%

30,920

36%

1,080,820

33,418,608,538

종합병원

25%

24,908

29%

1,039,250

25,885,140,160

병원

20%

19,754

23%

997,680

19,708,410,163

의원

15%

10,307

12%

956,110

9,854,205,082

합계

88,866,363,942

1) PET 보험가 665,120 원 × (1+ 선택 진료비 25%) × (1+요양종별 가산율)
2) 종별 진료실인원 × 종별단가

 

표 5. 기본분석 결과

 

대상인원

(명)

PET

촬영비용(원)

조기진단으로 인한 비용절감(원)

재정영향(원)

85,888

+88,866,363,942

-98,671,569,920

-9,805,205,978

 

또한 18F FP-CIT PET/CT 촬영이 급여화 될 경우 현재 의무기록 상의 파킨슨 환자에 비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할 때, 최대 11%까지 증가 시 불필요한 검진비에 대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보다 더 많은 수요가 증가할 시에는 18F FP-CIT PET/CT 촬영비용에 대한 비용 증가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 1. PET 검진 수요에 따른 재정영향 변화


결론
18F FP-CIT PET/CT는 파킨슨병 의심환자의 이차성 파킨슨 증후군을 감별하여 파킨슨병을 포함하여 신경퇴행성 파킨슨 증후군을 진단하는데 유용하였다. 일차 임상진단의 약 30% - 50%에서 18F FP-CIT PET/CT를 시행 후 진단이 바뀌거나 신경퇴행성 파킨슨 증후군으로 조기 진단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된 18F FP-CIT PET을 이용한 조기진단의 비용절감은 환자당 약 115만원으로 추정되었고 이를 이용하여 연령 및 선택진료비 적용여부와 파킨슨병 환자들의 의료이용률 증가를 고려해 다양한 시나리오로 재정영향을 분석해 보면 추가적인 의료이용증가가 없을 경우 91~276억 원의 재정절감이 예상되나 의료이용률이 증가하면 재정증가가 예상되고 24% 증가 시 약 107억 원 증가, 53% 증가 시 약 347억 원의 증가가 예측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자료의 한계로 재정영향분석을 수행하였으나 향후 파킨슨병을 감별진단하는 데 있어서 18F FP-CIT PET/CT의 비용효과에 대한 연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