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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수첩/보건의료근거연구

[Vol.1 창간호] 흡입용 기관지확장제 및 스테로이드 사용 현황 및 비교효과 연구

   글. 연구책임자 임재준(서울대학교 호흡기내과) 

                          현민경(한국보건의료연구원 보건서비스분석실)

   연구진. 이창훈(서울대학교 호흡기내과)

               장은진, 이나래(한국보건의료연구원) 

               김경주(근거창출임상연구사업단)




항염증작용은 유지하면서 전신 부작용은 최소화한 흡입용 스테로이드는 만성폐쇄성폐질환 및 천식을 포함하는 만성기도 질환 치료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흔히 사용되는 흡입기 약물에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속효성 베타-2 항진제, 지속성 베타-2 항진제, 속효성 항콜린제, 지속성 항콜린제 등이 있다.




 


만성적인 염증은 폐암 등 여러 암의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최근 많이 알려져 있고, 스테로이드 흡입 환자들에서 폐렴의 발생과 폐렴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이 증가한다는 관찰들이 최근 보고되고 있다.

 

또한, 국내 결핵 발생률은 선진국에 비해 10배 이상 높아서, 스테로이드 흡입제의 사용과 결핵 발생 위험의 관계를 확인해보기에 가장 적합하고 필요성이 있는 나라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흡입용 기관지확장제 및 스테로이드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기도질환을 치료에 있어 기본이 되는 중요한 약제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약물사용현황 및 사용에 따른 성과비교가 미흡한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흡입용 기관지확장제 및 스테로이드 사용 현황 및 사용 결과에 따른 성과비교로 의료전문가 및 정책결정자에게 중요한 임상적 정보를 제공하고자 1)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를 이용하여 국내 흡입제의 사용 현황 파악, 약물사용에 따른 폐암 및 후두암 진단, 결핵진단, 폐렴으로 인한 입원 및 응급실 방문과의 관련성 파악 2) 흡입제를 처음 사용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환자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약물사용 후 배뇨장애, 입마름의 빈도, 우울/불안감 등의 임상적 변화를 파악하였다.





| 현황 연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청구자료를 이용한 현황 분석 결과,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및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된 명세서는 33,276,366건, 환자수는 2,651,982명, 신환자수는 1,099,53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세서 기준으로 0~9세가 처방되는 빈도가 가장 많았으나, 환자, 신환자에서는 60~70대가 가장 많이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신환자 모두 천식으로 청구된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처방된 약물의 약효군에 따라서는 지속성 베타2 항진제/ 흡입용 스테로이드제가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었고, 연도별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 비교효과연구


-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사용과 폐암 및 후두암 발생


흡입제 사용과 폐암 또는 후두암 발생과의 관련성을 평가하고자 코호트 내 환자-대조군 연구를 시행하였다.


연구 결과,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비사용자에 비해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사용자의 폐암 발생 위험이 0.79배 낮게 나타났으며,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누적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폐암 발생 위험이 감소함을 알 수 있었다. 폐암의 초기증상이 흡입제 사용에 영향을 주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비뚤림을 피하기 위하여, 폐암발생 시점 이전 3개월/6개월 동안의 흡입제 사용을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에서도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비사용자에 비해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사용자의 폐암 발생 위험이 일관되게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후두암 발생 위험은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사용군에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사용과 결핵 발생


흡입제 사용과 결핵 발생과의 관련성을 평가하고자 코호트 내 환자-대조군 연구를 수행한 결과,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비사용자에 비해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사용자가 결핵발생 위험이 1.23배로 높게 나타났으며,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누적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결핵 발생 위험이 증가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경구용 스테로이드 사용 유무에 따라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결핵 발생 위험도는 차이가 있었으며,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는 환자보다 경구용 스테로이드 사용하는 환자에서 결핵발생의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으나 흡입용 스테로이드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 흡입제 사용과 폐렴 발생


환자-교차설계로 흡입제 사용과 폐렴으로 인한 입원 및 응급실 방문의 위험도를 알아 본 결과,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단독사용은 폐렴으로 인한 입원 또는 응급실 방문 위험을 1.73배 증가시켰으나,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지속성 베타-2 항진제의 병용은 오히려 0.63배로 위험을 감소시켰으며, 이는 호흡기 질환, 동반질환 등을 고려한 다양한 하위그릅분석과 민감도분석에서도 유사하였다.

 

 


| 환자 대상 설문


흡입제 신환자 90명을 대상으로 흡입제 사용 전후의 배뇨장애, 입마름의 빈도, 우울/불안감의 변화 및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지속성 베타-2 항진제 사용군과 지속성 항콜린제 사용군에서의 변화량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흡입제 사용 전후 배뇨장애의 변화는 없었으며, 입마름은 지속성 항콜린제 사용군에서 사용 전 5.27 점에서 사용 12주 경과 시점에서 10.46점으로 증가하였지만,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지속성 베타-2 항진제 사용군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흡입제 사용 12주 후 우울 지수는 9.61에서 10.85으로 증가하였고, 특히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지속성 베타-2 항진제군에서 불안지수는 4.28에서 4.22로 감소하였고, 지속성 항콜린제군에서 3.42에서 4.48로 증가하였지만 두 군간의 변화량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또한, 주변모형 분석 결과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지속성 베타-2 항진제 사용군과 지속성 항콜린제 사용군에서 연령, 성별, 기저 1초간 노력성 호기량, 체질량지수, 흡연량을 보정한 후 시간에 따른 배뇨장애, 우울/불안감 각 도구 점수의 변화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입마름의 경우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지속성 베타-2 항진제군에서는 시간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지속성 항콜린제군에서는 한 달에 1.62점 증가하므로 흡입제 사용이 입마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청구자료를 이용하여 흡입용기관지 확장제 및 스테로이드의 사용의 현황을 알아보고 흡입제 사용에 따른 후두암, 폐암, 폐렴 등의 발생과의 관련성을 확인하였다. 자료원의 한계로 흡입제 사용 환자에게 중요한 변수인 흡연여부 및 폐기능검사 결과 등 다양한 임상적 변수를 갖고 있지 못하였지만, 이를 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매칭을 이용한 환자 대조군 연구, 환자-교차 연구 등 다양한 연구설계를 통해 극복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청구자료분석으로 파악할 수 없는 임상적 변화를 설문조사로 파악하였다.







  

그 결과,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비사용자에 비해 흡입용 스테로이드제 사용자의 폐암 발생 위험이 낮았고, 결핵 발생 위험과 폐렴으로 인한 입원 또는 응급실 방문의 위험은 높았다. 또한, 흡입제 사용이 입마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가 흡입제를 처방하는 의료전문가 및 정책결정자에게 중요한 임상적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