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생이슈/생생해외동향

[Vol.12 4월호] 글로벌 동향 :: 태국의 의료기술평가


글. Nattha Tritasavit 
(Health Intervention and Technology Assessment Program, HITAP)



태국은 인구 약 6천7백만 명의 인도차이나 반도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는 국가이다. 2012년 기준 1인당 GDP는 $10,023이며, GDP의 약 4%를 의료비로 지출하고 있다. 


태국의 의료제도는 과잉 투자와 의료불평등을 야기했던 80년대 경제적 호황기를 지나 90년대 후반 경제적 침체기를 거치며 의료비 억제와 효율적 시스템 도입을 위한 기반이 확립되었다. 


그 일환으로, 2002년부터 시행된 전국민의료보험(Universal Health Coverage, UHC)은 공무원을 위한 Civil Servant Medical Benefit Scheme(CSMBS), 근로자들이 가입하는 Social Security Scheme(SSS), 일반 국민을 위한 Universal Coverage Scheme(UCS)의 세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UHC의 시행과 더불어 근거를 기반으로 한 보다 투명한 정책이 요구되어졌으며, 의료기술평가에 대한 중요성 역시 강조되었다. 태국의 의료기술평가는 Health Intervention and Technology Assessment Program(HITAP)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 HITAP은 2007년 설립된 비영리 기관이며, 보건부의 정책 및 전략부(Bureau of Policy and Strategy), 의료보험제도 연구부(Health Insurance System Research Office) 등의 공공기관과 World Health Organization(WHO)과 같은 타 비영리 기관으로부터 재정을 조달한다. HITAP의 주요 역할은 체계적인 연구 방법을 통해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행위를 포함한 의료기술 및 건강 관련 사회정책의 평가, 의료기술평가 활용 증진을 위한 시스템 개발, 그리고 연구결과의 확산과 국민 교육에 있다. 이러한 역할 수행을 위해 다음의 기관 전략을 수립하였다.


전략Ⅰ: 의료기술평가에 대한 연구 및 시스템 개발

전략Ⅱ: 의료기술평가를 위한 개인 및 기관 차원의 연구역량 강화

전략Ⅲ: 우선순위에 따른 의료기술 및 정책 평가

전략Ⅳ: 정책 결정자, 의료전문가 및 일반 국민에게 연구결과 확산

전략Ⅴ: 기관 관리 방안 기획 및 국내·외 기관들과의 교류 증진


HITAP의 의료기술평가 수행 결과는 UHC의 기본급여와 필수 의약품(National List of Essential Medicines, NLEM) 결정에 반영된다. 의료기술평가 대상은 연구주제의 중요도, 해당 기술의 효과성, 가구의 재정적 영향 등을 고려한 우선순위 선정과정을 통해 결정된다. 비용-효과성을 포함한 평가(assessment)를 통해 도출된 과학적 근거는 급여개발위원회(Committee for Benefit Package Development)의 평가(appraisal) 절차를 거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최종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National Health Security Office(NHSO)에서 해당 기술의 급여 여부를 결정한다. 

HITAP은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을 비롯한 여러 해외 기관 및 대학들과 다양한 교류업무를 수행 중이다. 또한, 아시아 지역 의료기술평가 기관의 네트워크인 HTAsiaLink의 창립회원 중 하나이며, HTAi, INAHTA 등 해외 네트워크 및 World Bank, WHO 등 다양한 비영리 기관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