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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이슈/보건의료이슈

[Vol.18 10월호] 보건의료이슈 :: NECA 원탁회의: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조기 진단이 가능한가?

 

 

 

 

글. 서성우 연구원, 최지은 팀장 (보건의료근거연구본부 성과확산연구팀)

 

 


 


 


건강보험공단의 ‘치매 관련 질환 진료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7년간 치매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지난 2007년 약 12만 명에서 2013년 약 38만 명으로 3.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로 인해 발생된 진료비는 2007년 약 2,500억원에서 2013년 약 1조 700억 원으로 7년간 약 4.2배 가량 증가하였다.

 

이 중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전체 환자수의 57%, 진료비의 경우 6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알츠하이머 치매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알츠하이머 치료는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 방법으로 질병에 대한 근원적인 치료법은 아직 임상 시험 단계에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치매는 차라리 죽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 될 정도로 질병에 대한 부담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가능하다면 치매를 예방하고 질병에 걸렸더라도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은 알츠하이머 치매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이로 인한 발생하는 의료비 지출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조기진단이 가능한가?’를 주제로 지난 9월 NECA 원탁회의를 개최하였다.

 

이번 원탁회의를 통해 ‘현재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진단의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고, 사용되는 치매 진단법들이 유용한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치매 조기진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하였다.

 

본 회의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된 임상전문가들(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등)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 및 정책 결정자들이 참여하여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하여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었다.


 

‘NECA 원탁회의’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보건의료 현안에 대해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숙의(熟議)를 통해 합의점을 모색해가는 공론의 장으로 2009년부터 지금까지 NECA의 대표적인 합의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위한 ‘자기공명영상(MRI)’

 

알츠하이머 진단을 위해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MRI(자기공명영상)에는 ‘구조적 자기공명영상(Structural MRI)’과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RI)이 있다.

 

전자의 경우는 주로 뇌 구조의 위축을 영상으로 제공하여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가능하게 하고, 후자의 경우는 뉴런 활동에 대한 간접적인 수치를 통해 뇌의 여러 부위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여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한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RI)’ 중 휴지상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resting state Functional MRI)은 자극 없이 누운 상태로 편안하게 검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MRI 중 가장 선호되고 있다. 
 

  

플루데옥시글루코제 양전자단층촬영(FDG-PET) 및 아밀로이드 양전자단층촬영(amyloid PET)

 

플루데옥시글루코제 양전자단층촬영(FDG-PET)이 MRI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 진단에 있어 정확성이 약간 높지만, MRI를 대체하는 검사가 아닌 추가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는 검사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가장 큰 특징은 아밀로이드 반(amyloid plaque)과 신경섬유다발(neurofibrillary tangle)이 뇌 조직에 나타나는 것인데 아밀로이드 양전자단층촬영(amyloid PET)을 통해 이들의 축적 정도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치매를 진단하게 된다. 이 방법은 앞으로 인지 장애나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에 대한 예측 지표와 치료의 모니터링을 위한 바이오마커(biomarker)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정상 고령층과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외의 다른 종류의 치매 환자에게도 아밀로이드 반(amyloid plaque)이 발견되고 있어 진단 결과에 대한 해석에 주의가 요구된다는 부분에서 한계가 있다.

 







이번 원탁회의에 패널로 초청된 임상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조기 진단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하였지만, MRI 이외의 플루데옥시글루코제 양전자단층촬영(FDG-PET)이나 아밀로이드 양전자단층촬영(amyloid PET) 등에 대한 건강보험급여 적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였다. 


하지만, 치료적 의미가 있는 특정 적응증의 경우와 치료법 개발에 필요한 경우 일부 영상 검사에 대해 건강보험급여를 적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였다.

 

이번 원탁회의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진단의 임상적‧과학적 근거에 대한 사회적 확산이 이루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 축소 및 국민 건강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이 수립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