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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수첩/보건의료근거연구

[Vol.11 3월호] 이달의 NECA연구 :: 근시교정술

 

 

글. 보건의료연구본부 성과확산연구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는 이 연구를 통해 1989년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후 연간 10만 명 이상의 국민에게 널리 사용되는 근시교정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에 대한 근거를 제공하고자 했다.
이 연구는 근시교정술 등록자료 구축, 구축된 등록자료 대상자에 대한 전화 추적조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 대국민 설문조사, 체계적 문헌고찰 등 다각적인 연구방법을 활용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민과 의료제공자에게 근시교정술의 장기간 안정성 및 안전성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근시교정술의 종류

근시교정술은 각막을 깎아 시력을 교정하는 것으로 급속도로 확산되었으며, 현재 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근시교정술은 시술방법에 따라 크게 라식과 표면절제술(라섹, PRK 등)로 구분할 수 있다.

 

라식(LASIK, Laser in situ keratomileusis)
: 각막절편, 즉 각막을 절제하여 뚜껑을 만들고, 레이저로 각막을 절삭해 시력을 교정한 뒤 다시 덮어주는 방법

 

[라식의 수술방법]

 

 

표면절제술
: 각막 상피만을 포함하는 얇은 각막절편을 만드는 방법인 라섹과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는 PRK 수술법 등이 있다.

 

  • 라섹(LASEK, Laser Epithelial Keratomileusis)
    : 알코올 등을 이용해 각막 상피만 들추고, 레이저로 절삭해 시력을 교정한 후 상피절편을 원위치 시키는 방법

 

[라섹의 수술방법]

 

  • PRK(PRK, Photorefractive Keratectomy)
    : 각막절편을 만드는 대신 각막 상피층을 없애고, 레이저로 절삭하는 방법

 

[PRK의 수술방법]

 

장기적인 유효성 및 부작용

근시교정을 목적으로 대학병원 및 개인병원을 포함한 6개 병원에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근시교정술(라식, 라섹, PRK)을 받은 환자 2,638명(5,109안)의 수술 후 안과검진기록 및 환자추적 설문조사를 이용하여 장기적 유효성과 부작용을 조사하였다.

나안시력은 5미터 거리에서 맨눈으로 시력 검사표를 바르게 볼 수 있는 최초 지표(指標)의 값이며, 나안시력 0.5 이상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와 같은 시력교정 장치가 없어도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는 정도이다. 2,638명(5,109안)의 환자에서 수술 후 3년 시점에 나안시력 0.5 이상인 환자는 라식 95.4%, 표면절제술 97.5%이었다.

 

 

수술 후 나안시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라식의 경우, 수술 당시의 연령, 안압, 근시정도, 최대교정시력 이었고, 표면절제술의 경우 수술 당시의 연령, 근시정도 이었다.

 

근시퇴행은 수술 후 3개월 시점의 굴절력을 기준으로 수술 전 굴절력의 10% 이상이 감소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3개월 초과시점의 굴절력〈3개월 시점의 굴절력 - 수술 전 굴절력의 10%로 정의한다. 수술 후 3개월 시점보다 수술 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력이 10% 이상 감소되는 근시퇴행은 수술 후 1년과 3년 시점이 라식 4.5%, 8%이었으며, 표면절제술은 8.6%, 13.4% 이었다.

 

[라식(위), 표면절제술(아래) 수술 후 근시퇴행 누적발생률]

 

근시퇴행은 라식 수술에서 수술 전 안압이 높을수록, 근시정도가 심할수록 높았으며, 표면절제술은 수술 전 각막 두께가 얇을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았다.

 

각막이 뿌옇게 되는 각막혼탁은 라식(0.8%)에 비해 표면절제술(7.7%)에서 더 많았다. 대부분 수술 후 1년 이내에 발생하였으며, 두 시술 방법 모두 -6D 이상의 고도근시에서 많이 나타났지만, 최종 추적관찰 시점의 시력에는 영향이 없었다.

 

수술 전 원하는 만큼 시력이 교정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재수술을 받는 경우는 근시교정술과 표면절제술을 포함하여 34안(0.67%)이었다.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2010년 6월 7일부터 28일까지, 근시교정술을 주로 받는 연령인 18세 이상 45세 미만 전국 성인으로서, 성별 및 지역별 인구비례로 할당추출된 1만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총 4,988명이 근시가 있음에도 근시교정술을 받지 않았다고 응답하였고, 그 이유로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가 불편하지 않다’라고 답한 경우가 39%로 가장 많았고, ‘합병증이 걱정 된다’ 34%, ‘비싸다’ 12%, ‘아플까봐 두렵다’ 4% 순이었다.

 

 

근시교정술을 받은 환자 302명중 약 20%가 야간 불편감 및 안구건조감이 수술 전에 비해 심해졌다고 응답했으나, 근시교정술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8.5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관련 국내외 권고사항

우리나라에서는 근시교정술의 적응기준 및 관리지침에 대한 공통된 표준 치료 지침이 없어, 병원이나 의사에 따라서 수술기준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 또한 국외의 표준 진료 지침을 활용하고자 하여도 한국인의 경우 서양인과 동공의 색 등의 해부학적 특징이 달라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에는 부적절하며, 한국인 특성에 맞는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FDA 및 미국안과학회에서는 18세 이하, 당뇨병 등의 질환, 임신 및 수유부, 면역결핍상태, 직업적으로 부적절한 사람, 큰 동공, 얇은 각막, 안구건조증 등은 근시교정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환자가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지 않도록 사전에 수술로 인한 이익과 위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 근시교정술은 비교적 효과적이고 안전하지만 근시의 정도나 안압, 각막두께 등에 따라 교정효과 및 안전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수술의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사를 실시하여야 하며,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 및 불편감에 대하여 환자에게 충분한 사전 설명을 통해 정확히 이해시키고 동의를 획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