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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NECA/언론보도

[청년의사] 당신은 모르는 담배 중독성에 숨겨진 비밀

당신은 모르는 담배 중독성에 숨겨진 비밀


중독성 높이려 암모니아·설탕 등 넣어…일부러 넣었다는 사실 입증되면 담배회사 치명타


  • 언론사 | 청년의사

  • 기자명 | 양금덕

  • 보도일시 | 2014. 3. 1



건강보험공단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한 가운데 담배의 정확한 성분 분석이 나올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소송을 내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건보공단이 승소하려면 담배의 유해성을 입증해야 하고, 그러려면 담배의 정확한 성분부터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담배는 단순히 담뱃잎을 종이로 싼 제품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담배회사가 니코틴 흡수를 늘리기 위해 각종 화학물질을 넣었고, 이 물질들 탓에 흡연자는 담배에 중독돼 계속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담배 성분 분석은 담배소송에서 담배회사의 위법성을 입증하기 위한 핵심 열쇠다. 


◇담배 속 암모니아 많을 수록 담배 판매량 늘어=이미 미국에서 진행된 담배소송에서는 담배 속에 암모니아와 설탕, 코코아 등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얼핏 보면 별다른 유해성이 없지 않느냐고 볼 수 있지만 이런 성분을 넣은 이유를 알면 생각이 달라진다. 


암모니아는 담배의 알카리(PH) 수치를 높이려고 넣는다. PH 수치가 높은 물질은 몸에 빠르게 흡수된다. 담배를 피우면서 몸에 흡수되는 니코틴이 빠른 속도로 뇌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다. 


미국에서 공개된 담배회사 내부 문건에 따르면 암모니아 농도와 담배 판매량은 정확히 비례한다. 필립모리스의 말보로는 암모니아 농도가 올라가면서 판매량도 수직 상승했다. 


이성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레종이나 던힐을 피우다가 말보로로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만 말보로를 피우다 다른 담배로 옮기기는 힘들다"며 "다른 담배는 니코틴 흡수가 더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담배회사들이 맛을 위해 첨가했다고 주장하는 설탕과 코코아도 담배 중독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설탕을 태울 때 나오는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은 니코틴 중독 작용을 강화한다. 코코아에도 기관지 확장기능을 하는 테오브로민이 들어있는데 담배의 중독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이현희 국민건강보험공단 전문연구위원(의사)은 "담배연기를 흡입하면 기관지가 좁아지고 기침을 하게 된다"며 "하지만 기관지 확장제 성분을 함께 흡입하면 이런 현상을 막아준다"고 했다.


◇1999년 국산담배서도 이 같은 성분 발견돼…이후 분석 '無'=이같은 성분은 1999년 판매된 국산 담배에서도 발견됐다. 한국시장 진입을 위해 한국담배를 분석한 B&W 내부문건에 따르면 88라이트와 에세, 심플, 시나브로, 디스 등 모든 제품에 알카로이드와 질산염, 인산염, 설탕, 코코아 등이 들어있었다.


암모니아의 경우 시나브로 킹사이즈박스와 디스플러스 킹사이즈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0.03~0.11% 검출됐다. 


그러나 이 외국계 담배회사의 성분분석 외에 국산 담배 성분을 본격 연구한 적은 없다. 임현정 변호사는 "담배회사는 이들 첨가물이 식품 첨가물로 허용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먹었을 때 과연 안전한 지, 태워서 공기로 호흡했을 때 안전한 지 등은 전혀 입증된 것이 없다"고 했다. 임 변호사는 이들 물질을 태워 흡입하면 발암물질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담배회사가 니코틴 흡수를 늘리기 위해 인체에 유해한 물질인 것을 알고도 이를 넣었다면 위법 행위로 볼 수 있다. 건보공단이 담배소송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같은 고의성을 밝혀야 한다. 이는 국민 1000만명 이상이 피는 담배의 안전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성규 연구위원은 "담뱃잎을 재가공할 때 각종 첨가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성분을 추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분사 전 순수 담뱃잎과 분사 후 담뱃잎을 비교하면 어떤 물질을 첨가했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성분분석 업체의 상당수가 담배회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며 "담배 성분 분석은 반드시 담배회사와 연관되지 않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