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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NECA/NECA 24시

[인턴십 체험기] 약사로서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방법이란


약사로서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방법이란

-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인턴십 체험수기



   배주희 (가천대학교 약학대학)




약학대학의 6년제 전환과 함께 학생들의 임상 및 실무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예비졸업생으로서 다양한 사이트에서 실습을 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약국과 병원 실습을 거치면서 실제로 환자를 대하는 약사의 임상적 활동에 굉장히 매력을 느꼈지만, 환자를 직접 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공공기관에서 약사의 직무에 대한 관심이 생겨 한국보건의료연구원(National Evidence-based Healthcare Collaborating Agency, 이하 NECA)에서의 실습을 신청하였고, 많은 분들의 양해와 도움으로 2달간 실습하였습니다. 


실습 첫 날에 보건의료안전연구팀의 김수경 팀장님으로부터 NECA의 설립 목적과 연구 활동 및 성과, 중장기 발전방향에 대하여 소개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NECA의 주요 사업은 첫째, 보건의료기술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정보수집, 분석, 평가, 경제성 분석 둘째, 보건의료기술 등에 대한 국가적인 근거 개발을 위한 연구의 지원 셋째, 국민건강 개선 효과 분석 및 연구개발 수요분석 넷째, 보건의료기술에 관한 근거분석 및 평가결과의 보급과 확산입니다. 그 목적과 사업 내용을 인지한 후, NECA에서 "Evidence"를 강조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NECA 웹사이트를 방문해보니, 연구 활동과 성과확산센터가 배너로 올라와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가능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지를 배포하는 등의 액티브한 모습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로써 국민들에게 NECA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한편 알 권리를 보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8주 동안 신의료기술평가사업팀, 보건의료안전연구팀, 경제성평가연구팀, 총 3개 부서에서 실습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한 달은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 이하 SR)에 대하여 심도 있게 배우는 기간이었습니다. SR이란, 특정 연구 질문에 대답을 얻기 위해 질 높은 문헌 근거를 체계적으로 확인, 평가, 합성하는 연구 방법론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먼저 신의료기술평가사업팀에서 SR의 과정 중 PICO 작성, 문헌검색, 선택배제, 자료추출과 메타분석을 교육받은 뒤, 보건의료안전연구팀에서 실제 SR 실무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실습 이전에도 어떤 주제에 관련한 여러 논문을 리뷰하고 종합할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그 당시 특별한 기준이 없이 혹은 impact factor에 근거하여 추출을 했었습니다. 실제 SR 실무에 참여하면서 타당하고 근거 있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어떤 과정이 요구되는지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한 달은 경제성평가연구팀에서 경제성평가의 전반적 과정을 배우고 실습에 참여하는 2주 과정과, 다시 보건의료안전연구팀에서 보건의료 안전관리 체계의 국가별 현행과 약물 안전성 가이드라인에 대하여 분석하는 2주 과정을 참여했습니다. 


경제성 평가란 한정된 자원(예산)을 두고 경쟁하는 대안들이 있을 때 주어진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지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실제 의료기술의 발전과 건강의식 증대, 그리고 인구의 노령화로 인하여 의료비 지출이 점점 증가하는 가운데, NECA가 정확한 근거를 통해 의료자원 배분에 기여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가치있는 활동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또한 학부에서 수강한 약물경제학을 실무에 활용을 하는 것이 흥미로웠으며, 배운 내용이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 2주간은 약사 선배이신 김민정 부연구위원님의 지도하에 국내 및 미국, 영국, 호주의 보건의료안전 관리체계에 대하여 알아보는 과제와, 주기적인(periodic) 유익성-위해성 평가 보고를 위해 마련된 ICH E2C 가이드라인에 대하여 연구하고, 유익성-위해성 평가에 사용되는 방법론을 리뷰하는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본 과정을 통해 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약물감시(pharmacovigilance)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음을 실감하였습니다.


본 8주의 기간 동안 NECA의 학생 인턴으로서 배우고 실습하는 전 과정이 저로 하여금 공공기관에서 약사의 역할을 중요성과 책임에 대하여 생각해보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졸업 전 이와 같은 기회를 갖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과 NECA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