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A, 가운을 벗고 병원 밖에서 .. 또 한번의 새로운 도전 !
-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인턴십 체험수기
■ 홍유미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 실습기간: 2015. 2. 23. ~ 3. 6.
기회는 내가 만들어 가는 것, ‘NECA 연구주제 공모전’을 두드려라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4학년에 재학 중인 저는 다른 동기들에 비해 조금 독특한 이력을 지녔습니다. 저는 의전원 입학 전 일간지에서 의료부문 신문기자로 2년 여간 근무하였습니다. 이러한 이력을 살려 의전원 지원 당시부터 졸업 후 국가와 국민의 건강에 이바지하는 의료인, 소통이 단절된 의료인과 국민 사이 정보의 창구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고, 이는 4학년이 된 현재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입학 후 꾸준히 학과 공부뿐 아니라 다양한 교외 활동에도 힘을 실었고, 그러던 중 작년 5월, 한 의료부문 전문지에서 우연히 ‘NECA 연구주제 공모전’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제안자의 전문성 및 특정 의료기술에 대한 전문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라는 문구에 용기를 내어 몇 주간의 고심 끝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학년 겨울방학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동계서브인턴을 했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약시 유병률 조사와 약시 및 기타 안질환 유병률 감소 등을 위한 유치원 취학 전 안과검진 의무화의 효용성’라는 주제를 제안하였고, 운 좋게 ‘제 1회 NECA 연구주제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저는 그렇게 운명처럼 다가온 NECA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NECA는 나무 아닌 ‘숲’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곳
하루 10시간 넘게 이어지는 숨 막히는 블록강의, 회진과 발표준비에 눈코 뜰 새 없는 빡빡한 임상실습을 돌다보면 조금씩 쌓여가는 의학지식에 으쓱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학교 -기숙사를 좀비처럼 왔다 갔다 하는 사이 나도 모르게 좁아져 가는 시각을 발견할 때면 왠지 모를 씁쓸함이 밀려올 때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게 NECA에서 2주간(2015.2.23.~3.6)의 경험은 나무 아닌 숲을 볼 수 있게 해 준 매우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첫 주에 참여한 ‘전자담배 원탁회의’(2/26)는 최근 ‘핫 이슈’인 전자담배를 다루는 일종의 패널토의였는데, 학계·임상전문가·정책전문가·시민대표가 참석해 전자담배의 안전성과 유효성, 향후 관리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아 합의문을 만드는 자리였습니다. 패널 외 외부인 참여가 차단된 폐쇄형 토론으로 진행된 만큼 솔직하고 뜨거운 토론이 이뤄졌습니다. 보건의료분야 사회적 쟁점을 최전선에서 다룬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했고,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들이 같은 주제에 대해 얼마나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지 등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이후 에는 기자였던 이력을 살려 관련 보도자료 초안을 작성하였고 ‘공감NECA’에도 게재하였습니다. 또한 이 주에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하는 ‘국가건강검진항목의 타당성’ 진도보고회(2/27)에도 참석하였는데, 이 회의를 통해 학교에서 배운 임상지식들이 어떻게 보건의료정책에 반영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정책결정과정 등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 주에는 첫째 주에 틈틈이 습득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체계적 문헌고찰’ 실습을 하였습니다. 교내임상실습 때에는 과제로만 접했던 논문들을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꼼꼼히 다시 읽어보는 시간이 되었고, 논문을 효율적으로 검색한 뒤 객관적으로 질 평가 할 수 있는 매뉴얼들을 통해 근거중심의학을 직접 실현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꿈을 위해 부딪쳐 보라, 거기에 답이 있다
심화선택실습기관을 묻는 동기나 선후배들의 질문에 NECA, 즉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을 이야기하면 열에 아홉은 ‘거기가 어떤 곳이야?’ 혹은 ‘거길 왜?’하고 의아한 눈빛을 보냅니다. 의료기관에서 실습을 하는 다른 동기들과 달리 독자노선으로 실습을 준비하면서, 물론 처음에는 ‘내가 거기서 과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막연하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직접 와서 부딪혀 보니 예방의학 강의나 수업 때에는 좀처럼 와 닿지 않던 주제들이 오히려 매우 현장감 있게 다가왔고, 의사 선배들을 보면서 진료현장 외 공공기관 혹은 연구기관에서 의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탐색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NECA에서의 2주 동안 막연했던 나의 꿈의 실재(實在)를 확인할 수 있었고 진로를 결정하는 큰 줄기를 세웠으니, 이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 생각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무언가 꿈꾸고 있다면 조금 낯설더라도 기꺼이 그것에 도전하려는 불편함에 맞서라고, 그러면 분명 그 속에서 확실한 답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글을 마치며…
이곳 NECA에서 소중한 경험 못지않은 감사한 인연도 많이 만들고 갑니다. 훌륭한 롤 모델이 되어주셨던 임태환 원장님, 글로는 차마 담기 힘들 정도의 따뜻함으로 많은 것들을 지도해주신 김지영 연구위원님을 비롯한 모든 팀장님,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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