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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NECA/언론보도

[경향신문] 대학생들 유혹하는 '위험한 용돈벌이'

 

 

   대학생들 유혹하는 '위험한 용돈벌이'

 

 

  • 언론사 | 경향신문

  • 기자명 | 황인태

  • 보도일시 | 201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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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대학생들 임상시험 러시 왜

 

대학생 김 씨(남·21세)는 최근 임상시험참여대상자 모집공고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학교선배들로부터 짧은 시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다. 특히 20대 건강한 남성을 더 선호한다는 말에 결국 근처 대학병원에서 시행하는 임상시험참여대상자 모집에 지원했다.

용돈과 등록금 마련을 위해 대학생들이 임상시험아르바이트에 나서고 있다. 신체노동이 아닌데다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이유로 대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종고액알바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대학생들의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임상시험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몸이 건강하다면 권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입원기간에는 외출이 제한되지만 독서, 핸드폰, TV, 게임 등이 자유롭고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참여방법도 어렵지 않다. 임상시험참여지원서를 제출한 뒤 병원을 방문해 사전동의서를 작성하고 신체검사를 받으면 된다. 검사결과에 따라 대상자와 탈락자로 나뉘는데 연구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참여대상자가 되면 입원 후 투약을 받고 정해진 시간마다 채혈, 활력징후 등을 검사받는다. 참여기간에는 외출이 금지되고 식사도 병원에서 제공된다. 보통 2~3일정도 입원하며 퇴원 후 10일정도 외래검사를 받게 된다.

이렇게 임상시험에 참여하면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받는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대학생이 앞 다퉈 참여하는 이유다. 하지만 임상시험인 만큼 부작용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물론 대부분의 임상시험이 생물학적동등성(생동성)시험인 경우가 많아 부작용위험도가 낮다고는 하지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생동성시험은 이미 시판 중인 약의 복제품을 판매허가 받기 위해 시행해야 하는 임상시험으로 시판약과 동일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부작용위험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신약의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임태환 원장은 “임상시험은 개발 중인 치료제, 치료술, 치료기기가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과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사람에게 직접 적용하는 연구”라며 “실험실연구와 동물실험으로는 새로운 치료가치를 확인했지만 사람에게 적용했을 때는 치료효과를 보일 수도 있고 기존치료보다 못할 수도 있으며 예상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부작용위험이 존재하지만 국내 임상시험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물론 많은 임상시험은 대학생 참여비중이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승인현황에 따르면 국내 임상시험 건수는 1998년 42건에서 2014년 652건으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서울은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전 세계에서 임상시험을 가장 많이 하는 도시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임상시험에 참가하는 경우 피험자 스스로 안전을 위해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전동의서를 충분히 읽고 임상시험내용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건국대병원 피험자보호센터 윤여민 센터장은 “피험자는 임상시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듣고 궁금한 점은 거리낌 없이 질문해야 하며 중간에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