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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NECA/기관장 소식

임태환 원장의 2월 Message





NECA 가족 여러분 설 명절은 가족들과 함께 오붓하고 포근하게 잘 지내셨는지요?


저는 명절마다 형제 가족들과 모여 우리나라 전래의 차례도 지내고 또, 가톨릭 집안이기 때문에 교회에서 가르치는 대로 모두들 둘러 앉아서 돌아가신 이를 위한 기도도 하고 성가도 부르고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알 수 없는 문제는 해가 갈수록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더욱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베풀어 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한 마음, 혹시 나의 요즈음 모습을 보시면 좋아하실까? 아니면 실망하실까? 하는 의문 등이 더 절실히 느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역시 옛말에 틀린 것이 없어서 “살아계실 때 더 잘 할 수 없을 만큼 잘해드려야 여한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것이지요. 여러분들께서도 이 단순한 진리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Quantum Jump의 원동력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혹자는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말 뿐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연구원도 미래의 발전을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시야를 넓혀 가야만 합니다.


미래의 변화에 대한 도전, 그것은 의외로 작은 것을 놓지 지 않는 관찰력에서 시작됩니다. 일례로 100년대 초만 해도 미국에서 치약을 사용하는 인구는 7%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이때 치약에 대한 광고를 의뢰 받은 유명한 광고 전문가는 이 광고를 만들기 위하여 그 동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치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치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그 광고 전문가는 본인이 찾은 실마리를 놓치지 않고, 이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침으로써 전 국민적인 관심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하였고, 지금 치약은 온 가정의 필수품이 되었고 국민 구강 건강 증진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도 건강한 내일과 NECA의 발전을 도모함에 있어 지금은 사소하게 보이고 당장은 관심을 끌 수 없는 부분이라도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창의적인 노력을 계속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과정에서 쉽게 포기하지 마시고, 다른 동료 선, 후배들과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 받음으로써 성공적인 사업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의견을 주고 받다 보면 한 단계씩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나올 뿐만 아니라, 이러한 토론문화가 우리 조직이 “Quantum Jump”를 할 수 있는 그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NECA의 나침반, '미래백서'

현재 우리 원에 새로 조직된 미래위원회(Future Committee)에서는 “NECA 미래백서”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 백서에는 우리의 눈으로 국내 보건의료의 현황을 진단하는 한편, 영국과 미국의 NICE, NETSCC, AHRQ 등의 기관을 정밀히 벤치마킹 함으로써, 우리의 연구 및 평가사업이 국가보건의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우리 기관과 업무를 리모델링 하는 계획들이 실릴 예정입니다. 즉, 미래백서는 우리의 미래 항해를 견인하는 지도와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보건의료 R&D에 대한 투자 및 지원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전문의가 되어 본격적인 진료와 연구에 뛰어든 지 30년이 넘은 저에게는 30년 전의 우리나라 보건의료를 돌아 볼 때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러한 보건의료 연구 예산이 제대로 사용되어 환자와 가족 그리고 국가와 사회에 효율적으로 기여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같은 보건의료 연구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며 따라서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야만 한다는 '사명감'

오는 2월 저는 영국의 NICE와 NETSCC를 방문하게 됩니다. 특히, 이번 NICE 방문 시에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되면 이것은 우리 NECA가 처음으로 국외의 유수 기관과 맺게 되는 MOU가 됩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NICE와 공동연구팀을 구성하여 의료기술평가 관련 협력연구를 진행하게 되고, 영국과 한국의 의료기술평가 발전을 위한 공동 워크샵과 심포지엄 등도 개최하려고 합니다. 


물론 NICE에 비하면 우리 NECA는 이름만 비슷할 뿐 역사도 일천하고 그 규모도 한 주에 불과하며 현재 진행 중인 업무도 매우 초보적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작다, 일천하다… 매사의 시작은 원래 그런 것 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입니다. 저는 여러분께 새해를 맞으며 바로 “사명감과 자신감” 이 두 가지 덕목을 생활화해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규모의 연구? 규모의 연구!

“규모의 연구”라고 하는 다소 생소한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 “규모의 경제”라는 표현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즉, 우리 원이 제대로 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 규모가 지금보다 10배는 커져야 하고 생산되는 연구물의 질과 양이 그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10배라고 하는 수치는 현재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영국의 보건의료 연구, 그리고 우리와 유사한 연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동연구기관의 규모를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정도의 규모가 되어야 비로소 연구의 가시성이 인지되고, 그 역할이 효과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의 “규모의 연구”라고 명명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실에 안주할 여유가 없습니다. 연구원 지휘부나 기획실의 리더십에만 의존할 수 없습니다. 일례로 2월 12일에는 보건의료근거연구본부에서 개편된 연구팀 소속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이 금년도 연구 업무를 설계하는 중요한 워크샵이 진행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임에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연구본부에서 수행하는 각각의 연구과제들의 성과를 극대화하여야 할 뿐 아니라, 주요 사업인 신의료기술평가의 제도 개선 등 우리 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업무에서 여러분 개개인이 사명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Just Be Happy”

고 정주영 회장의 회고록을 보면, “매일 매일 할 일이 너무 재미있고, 너무 마음 설레이고, 기다려져서 늦게까지 늦잠을 잘 수가 없었다”라고 기술한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 NECA 가족 모두가 아침에 출근할 때 “나는 항상 천국으로 출근한다”고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 천국은 종교적으로는 우리가 죽어서 가야 할, 연구원을 생각하면 우리가 미래를 위해 만들어 내야 할 그러한 천국이기도 하지만, 많은 현자들이 이야기 하듯, 바로 오늘, 바로 이 시간 우리가 누려야 하는 천국이기도 합니다. 


관련해서 지난 연휴에 본 미디에서 저는 아주 오랜만에 마음 깊이 와 닿는 대사를 발견하고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Knowing how to just be happy”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안다면, 그리고 행복한 마음으로 일상을 접한다면 일에 대한 시너지 효과는 물론, 개개인의 발전에도 크나큰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미래의 발전도, 오늘의 행복도 우리는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2월 3일

임태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