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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수첩/보건의료근거연구

[Vol.2 6월호] 알기쉬운 EBM :: 문헌 선택과 분류




   장보형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일반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 과정에서 Medline, EMBASE 등 검색 데이터베이스에서 문헌을 검색한 이후 문헌 선택과 분류를 진행한다. 보통 검색한 문헌은 Endnote와 같은 서지 프로그램을 통해 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헌 선택 과정에서는 엑셀 등으로 별도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것은 서지 프로그램의 record number와 엑셀에서의 번호가 일치해야 문헌을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다. 서지 관리 프로그램의 활용은 ‘NECA 체계적 문헌고찰 매뉴얼’ p.51을 참고한다.

 

국외 데이터베이스의 경우는 검색결과를 서지 프로그램으로 반출하기 용이하나 국내 데이터베이스는 데이터베이스 별로 달라서 엑셀로만 반출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KoreaMed나 한국학술정보(KISS) 등은 서지프로그램으로 반출이 가능하나 한국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 (KMBASE)는 엑셀반출만 가능하다. 또한 반출되는 양식이 각각 달라서 이를 모두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가능하면 모든 데이터베이스에서 엑셀로 반출하여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검색된 문헌은 제목과 초록을 검토하여 1차로 선정하는데 이때 연구진 내에서 독립된 2인이 각각 선택/배제 작업을 한 이후에 합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2인은 가능하면 임상 전문가와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론 전문가가 짝을 이루는 것이 좋다. 선택/배제기준은 미리 정한 기준에 따르도록 하며 시범적으로 10% 정도를 해 본 다음 의견 조율 후 필요하면 선택/배제기준을 재점검한 후 1차 선택/배제 작업을 하도록 한다. 물론 이 때 선택/배제기준이 변경되었다면 프로토콜에 반영하고 기록을 남겨야한다.

 

실제적으로 문헌 선택/배제 작업은 문헌의 번호와 서지 정보를 리스트 업 한 엑셀 파일에서 각 연구진이 코딩을 하는데 한 문헌에 대해 두 연구자가 선택 혹은 배제로 의견의 일치를 이룬 경우는 그대로 따르며 이견이 있는 경우는 합의를 거치거나 제3자가 개입하여 조정할 수 있다.

 

1차 선택/배제 작업을 할 때 선택해야할지, 배제해야할지 애매한 문헌은 무조건 선택하도록 한다. 1차 선택/배제 후 원문을 구해 2차 선택/배제 작업을 하는데 이 때 1차 선택/배제에서 애매했던 것은 원문을 보고 선정/제외하는 것이 좋다. 간혹 제목만 있고 초록은 없는 경우가 있는데 제목에서 명확하게 배제가 가능한 경우가 아니라면 선택하도록 한다.

 

1차 선택/배제 작업에서 선택된 문헌에 대해서는 원문을 구득해야한다. 해당 기관에서 원문을 구득하고 있는 경우는 쉽게 원문을 얻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원문을 제공하는 기관에 원문을 요청하거나 구입해야하는데 일반적으로 NDSL이나 한국메들라스센터(Medlars), 메들리스(Medlis), 한국교육학술정보원(RISS) 등을 이용하면 된다. 원문구득이 어려운 경우 대학 등 도서관이 있는 경우에는 사서에게 문의하도록 한다.

 

구득한 원문은 대부분 pdf 파일의 형태일 것이다. 이 때 원문을 관리하기 쉽게 파일명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데 가장 간단하게 ‘record number’로만 파일명을 변경하거나, ‘Record number_1저자 성_출판년도’의 형태로 정리해두면 알아보기가 쉽다.

 

원문을 보고 선정/제외기준에 따라 진행하는 2차 선택/배제 시에는 문헌을 배제할 때 배제사유도 같이 기록해야한다. 배제사유는 일반적으로 미리 배제사유를 코딩화 해놓고 실제 엑셀에서 작업을 할 때는 배제사유를 코딩하는 것이 좋다. 1차 선택/배제 작업 때와 마찬가지로 독립된 2인이 각각 선택/배제를 하고 합의를 이루며 이 때는 배제사유까지 합의하도록 한다. 여기에서 배제된 문헌은 배제사유와 함께 부록에 정리해 놓는 것이 좋다. 아래는 ‘NECA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제시한 배제된 연구와 사유의 정리 예시이다.

 



표1. 배제된 연구 및 사유 정리표의 예(한국보건의료연구원, 2010)



 


선택/배제 과정 중 동일한 연구에서 이중게재 된 문헌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같은 연구에서 동일한 데이터를 제시한 경우는 하나만 남겨두고 다른 하나는 배제해야한다. 하지만 같은 연구로 확실해 보이더라도 데이터가 약간 다른 형태인 경우는 배제하지 말고 자료 추출 시 고려하도록 한다.

 

이러한 문헌/선택배제 과정은 PRISMA 를 이용하여 문헌선택 과정의 흐름을 정리하도록 한다. PRISMA 흐름도는 RevMan을 이용해 그릴 수 있다. PRISMA에 대한 내용은 http://www.prisma-statement.org/ 에서 확인가능하며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번역한 한국어 버전도 사용가능하다.

 

 


 

그림 1. 문헌선택 흐름도 (PRISMA flow chart)

 


최종 선정된 문헌에 대해 문헌 분류를 해야할 경우가 있다.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이 무작위배정비교임상시험(RCT)만 포함한 경우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다양한 연구 디자인을 포함한 경우에는 연구 디자인에 따라 문헌의 비뚤임 위험도 평가 (질평가) 도구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위해 연구 디자인의 분류가 필요하다. 


문헌분류 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는 Study Design Algorithm for Medical literature of Intervention (DAMI) 도구를 사용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DAMI의 개정판이 나왔으므로 참고하도록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 전자도서관 ⇒ 심평원 원문 ⇒ 평가부분 ⇒ ‘임상연구 문헌 분류도구 및 비뚤림위험 평가도구 개정’ 보고서)

 


 


 

그림 2.  문헌의 분류도구, DAMI

 



[참고문헌]

1. 김수영 등. NECA 체계적 문헌고찰 매뉴얼. 한국보건의료연구원. 2011

2. 김수영 등. 임상연구 문헌 분류도구 및 비뚤임위험 평가도구 개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