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보건의료연구본부 성과확산연구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WHP에서 9~13세 여성에게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호주 등지에서는 국가차원에서 HPV 예방접종을 도입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국가 또는 지역사회의 실정에 따라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HPV백신으로 가다실과 서바릭스가 시판되고 있으나 HPV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으로 시행되고 있지 않고 있으며, 관련 학회에서 권고하는 접종 대상에서도 차이가 있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4가 HPV 백신 접종 연령을 9~26세의 여성과 9~26세의 남성으로, 그리고 2가 백신은 10~25세의 여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 CDC에서는 2010년 권고안부터 남녀 구분 없이 11~12세에 첫 접종을 3회 하고 13~26세에 따라잡기 접종을 권장하였다.
우리나라의 HPV 백신 접종률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다.
방경숙 등(2011)이 우리나라 서울소재 5개 종합대학의 여대생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백신 접종자는 24명으로 12%에 불과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HPV 접종률과 관련된 조사결과에서 2008년에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에서 접종대상에 속하는 10대 소녀와 성인 여성 중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4% 미만으로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메디컬헤럴드신문, 2010).
아시아 여성에게 가장 흔한 HPV 유형은 16, 33, 52, 26, 18번 유형이지만(Clifford 등, 2005), 우리나라의 지역사회 일반여성(고등학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1)에서는 HPV 70, 17, 33번 유형은 중년여성에서, HPV 51, 53, 56, 16, 52번 유형은 젊은 여성에게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여성의 HPV 유형 분포(메타분석 결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역학
성행동 패턴, 백신 접종률, HPV 감염률 및 HPV 유형, 자궁경부암의 생존율 등에 관련된 관련 연구결과들을 분석하였다. 또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는 2007년 1월~2011년 12월까지의 5개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분석하여 HPV 감염 관련 질환의 환자수 및 의료비용을 추정했다.
성경험이 있는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연령별 HPV 감염률을 보고한 World Bank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HPV 감염 유병률이 가장 높았고, 유럽이 낮았으며 우리나라는 중간 정도에 해당된다.
* 국가 HPV 유병률 비교(IARC HPV prevalence surveys, 1993-2004)
HPV 관련 주요 질환 중 자궁경부암(C53)의 10만명당 유병률를 살펴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과거 114명에서 최근 90.8명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외 질환인 자궁목의 상피내암종(D06), 자궁목의 형성이상(N87), 항문성기의 사마귀(A630)의 경우 10만명당 유병률은 연도별로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의 임상적 유용성
HPV 감염여부와 관계없이 한 번 이상 예방접종을 받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본 효과는 48%로 추정할 수 있다. 기존 감염자를 배제하고 한 번 이상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분석한 실제로 환자 대상으로 측정한 백신의 효과는 91%였고, 감염이 되지 않은 사람들 중 3회 모두 접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그 효과가 94%로 추정되었다.
HPV의 여러 유형 중 일부인 HPV 16, HPV 18 두 유형의 6개월 지속 감염률을 분석한 결과, HPV 백신접종을 통해 6개월 지속감염률을 56%로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2개월 결과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 HPV 백신 안전성 분석자료를 발표했는데 대부분의 부작용이 다른 백신과 비교하여 높지 않았으나, 실신과 정맥 혈전증이 불균형하게 보고되었으며 보고가 안 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제한점으로 두고 참고하여야 한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1 가다실이 투여된 600,558건을 분석한 또 다른 연구 2결과에서는 이상 접종에서 수반된 특이한 부작용으로 길랑바레증후군, 뇌졸중, 심부정맥혈전증, 충수돌기염, 간질, 알레르기 반응 등이 있었고, 접종 후에 부작용이나 위험의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아지지 않았다. 백신에 의해 유의하게 증가하는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정맥혈전색전증에 대해서는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자궁경부암 관련 질환 치료비용
자궁경부암의 비용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 및 경기도 수도권 내 6개의 의료기관에서 자궁경부암 환자의 비용자료를 수집하였다. 대상자는 2009년 각 의료기관에서 CIN 또는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은 신환자로 정의하였다. 선정된 대상자의 의료비용은 질병 진단일 이후 3년 동안 이용한 의료비용을 입원, 외래 이용건별로 진료비계산서 형태로 수집하였다.
서울 및 경기지역에 소재한 6개 의료기관에서 2009년 발생한 자궁경부암 관련 비용자료를 수집한 대상자는 총 1,705명이었다. 이중 질병이 발생한 첫 해 의료이용이 없었던 환자 17명을 제외하고 1,692명을 최종 분석한 결과 자궁경부암 환자는 729명이었다. CIN 2/3환자는 675명이었고 CIN 1 환자는 288명이었다.
* 1인당 평균 의료비용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백신의 경제성 분석
비용-효용 분석 결과 12세 코호트에 대하여 HPV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1,849QALYs를 추가로 얻게 되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서 비용은 기존 비용에서 598억원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점증적 비용-효용비(Incremental cost-utility ratio)는 3,200만원/QALY으로 산출되었고 이는 HPV 예방접종 프로그램 도입으로 완전하게 건강한 상태로 1년 더 생존하는데 추가로 3200만원이 소요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수명연장 1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3,600만원으로 삶의 질을 보정하지 않을 때에 비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효과성 기준을 판단하는 한국의 기준으로 QALY당 2,000-3,000만원으로 볼 때(안정훈 등, 2010) 이는 비용-효과적이지 않은 대안으로 판단된다.
* 경제성 분석결과
민감도 분석(미래에 발생 가능한 다양한 변동 상황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비치는지에 대한 분석)을 수행한 결과 HPV 백신 접종률, 의료비용 자료원에 따른 의료비용 변화, 자궁경부암 재발환자에서의 사망률은 결과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백신 가격 및 백신효과 할인율 등은 비용-효과성 여부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HPV 국가예방접종 도입 후 현재의 백신비용 수준을 50%까지 낮추거나 코호트 모두 3회 접종하여 효과를 극대화할 경우 HPV 예방접종이 비용-효과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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