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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NECA/NECA랑

[기획 인터뷰2] 예비 품절남녀

  




독일의 시인 하이네가 ‘얼음 풀린 봄은 즐거운 사랑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봄바람은 그렇게 청첩장을 싣고 불어오고 있었다..... 3월 1일을 기점으로, 경영지원실에서만 세 명의 처녀 총각이 품절될 채비에 분주하다. 신년의 바쁜 업무에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면서도 그새 웨딩촬영에 신혼살림 준비까지 마쳤다고 하니, 참으로 대.다.나.다. 이번 예비 품절남녀의 대화들은 두루두루 쓰임이 있을 듯하다.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멀티태스킹의 비결을 제공하고, 연애세포가 부족한 이들에겐 자극제가 될 수 있으며, 기혼남녀들에게는 두근두근했던 그 날의 기억을 상기시켜 줄테니 말이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원대한(이하, 대한) 안녕하세요. 경영지원실 인사·감사팀에 재직하고 있는 원대한이라고 합니다. 드라마 '상속자들'이 한창 인기를 끌던 시절, 자칭 '김우빈'이라고 했다가 많은 분들의 야유를 받았습니다...  



차수은(이하, 수은) | 저는 경영지원실 재무·총무팀에 근무하고 있는 차수은입니다. 연구부서와 업무적으로 교류, 협조할 부분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김지영(이하, 지영) 안녕하세요! 경영지원실 재무·총무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지영입니다. 입사한지는 1년 반 정도가 되었고, 아직도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Q. 우선 세 분 다 결혼을 축하드려요! 결혼식 날짜와 모든 이의 로망인 신혼여행지가 어떻게 되세요? 


대한 | 3월 초에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부부들이 신혼여행으로 가장 많이 가는 하와이로 떠납니다! 


예비신부와는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이라 더욱 설레구요..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누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게 가장 기대됩니다. 



수은 | 저는 4월에 하구요, 몰디브로 가게 되었습니다. 1,000개가 넘는 산호섬으로 이루어진 몰디브는 아름다운 해변과 수상리조트로 워낙 유명해서 언젠가는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래서 신혼여행지를 고를 때 몰디브로 쉽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재밌는건, 주위에서 몰디브는 꼭 신혼여행 때 가야한다고 추천하더라구요, 신혼 이후에 둘이 가면 따분할 수 있다고 ^^;                                     


지영 | 3월 말에 하구요, 태국 코사무이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저희 본가가 제주에 있어서 제주도로 어른들께 인사드리러 가요^^

코사무이는 태국에서 세번째로 큰 섬이라고 하는데, 아름다운 전경 사진을 보고 한눈에 반했어요! 가기 전부터 정말 기대됩니다.                                                                                                                                                                                       세 사진 모두 ⓒ 네이버 [세계의 명소]                                                                                                                                                     


느낌표  

부..부러워..




Q. 예비 배우자에 대해서 자랑 좀 해주세요. 장점도 좋고, 이런 면에서 '이 사람이다'라고 확신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대한 | 어? 장점이 너무 많은데? ㅎㅎ 우선 여자친구는 저보다 연상임에도 불구하고, 저를 존중해주는 모습이 예뻐요. 항상 제 의견을 먼저 묻고, 제 결정을 믿어주는 면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경제관념이 있고 생활력이 강하고.. 참! 여자친구는 피아노를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연주하는 모습이 정말 예쁩니다. 물론 얼굴도요ㅎㅎ 하얀 피부에 아담해서 더 좋아요^^


수은 |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성격이나 생각이 저와 너무 닮아서 더 호감이 갔어요. 첫눈에 서로 반한 이후 결혼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린 것 같아요. 늘 저를 배려해주고 챙겨주는 오빠의 모습에 믿음이 가더라구요 ^^ 


특히 예비 신랑의 집에 갔을 때 아버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아버님이 오빠를 넌지시 바라보면서 "사랑한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말을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네 말에 책임질 줄 알아야해"라고 말씀하시는데, 이걸 들으면서 제 미래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따뜻한 가정에서 자라 늘 저를 아껴주고 이해해주는 모습에 '이 사람이다'라고 확신하게 되었어요. 

  

지영 | 저도 쌤들처럼 저를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모습에 감동하곤 해요! 특히 오빠와 저는 8살 차이나 나지만, 어린 저를 항상 존중해줘서 더 고마워요. 2년 반 동안 사귀면서 싸우기도 많이 했고, 서로 다른 성격과 습관을 맞춰가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그러면서 관계가 더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과도기가 지난 이후에는 서로 화도 잘 안내고 함께 있으면 늘 재밌고 즐거워요 ^^       



Q. 다들 행복해 보입니다.. 근데 대한쌤이 '의외로' 한 여자만 바라보는 로맨티스트라는 소문이 있던데^^ 예비 신부와 어떻게 결혼에 골인하게 되셨나요?   


대한 | 아 예비신부와는 교회에서 만나 알고 지낸지 벌써 10년째가 다 되어갑니다. 처음에는 저 혼자 교회 누나로서, 지금의 여자친구를 짝사랑 했어요. 2012년 8월부터 무려 '세 번'이나 고백했는데 세번 다 거절당했던 가슴 아픈 기억이......... 


나중에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동정심 유발 작전을 썼는데 그게 성공했습니다! 2013년 1월 제 생일에 여자친구가 마침내 승낙을 해주었고, 1년 뒤인 올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


굿보이




Q. 연말연시 경영지원실이 굉장히 바빴던 걸로 아는데, 일과 결혼준비 둘다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수은 연말에 결산작업으로 좀 바빴지만, 다행히 다른 연구팀에서 기한 안에 필요한 자료를 속히 제출해주셔서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회계 업무는 항상 마감기한이 정해져있고, 해당일까지 일을 무조건 마쳐야해서 다른 부서들의 협조가 꼭 필요하거든요^^ 이런 업무 패턴 때문에 세무신고 일자에 맞춰 결혼식 날짜를 조정하기도 했어요. 일도 결혼도 똑소리나게 하고 싶어서요^^; 따라서 4월에는 회계 관련 업무를 조금 서둘러 주시길 부탁드릴게요♡       

지영 | 회계서류 정산·마감기간에 웨딩촬영을 하게 됐는데, 그날 여러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게 됐습니다... 웨딩촬영을 하는 스튜디오에서 총 4커플이 동시에 촬영을 하는데요, 제가 업무 전화를 받느라 나머지 세 커플이 저를 1시간동안 기다렸거든요..! 회사에도, 촬영장에도 연신 사과만 했던 날입니다 T^T 


재밌는건 나중에 저에게 '의사'냐고 묻는거에요!ㅎㅎ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응대할 때 "전립선암, 로봇수술이 어쩌구~~" 하면서 NECA 연구과제 관련 의료 전문용어를 사용하니까 의사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ㅎㅎ 조금 바쁘긴 해도 재미있게 결혼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대한 '일과 사랑', '사랑과 일'을 동시에 하기란 어렵더라구요. 다행히 저는 입사 전에 웨딩촬영이나 신혼여행예약은 미리 처리해서 크게 부담은 없었어요. 다만 세세하게 신경써야 할 것들이나, 둘이 같이 보러가야할 것들에 대해서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해서 와이프한테 좀 미안했어요. 그래도 우리 인사·감사팀에서 제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워주어서 큰 탈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결혼하면 꼭 ○○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건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수은 | 저는 집에서까지 업무분장은 하지 말자고 했어요. 니일 내일 따지지 말고, 도와주는게 아니라 함께하는 개념으로 집안일을 같이 하자구요^^ 특히 저는 예비신랑이 뭘 하든 멋있다고, 잘한다고 많이 말해주는 편이에요! 부족해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좋거든요 ^^


지영 | 저는 아침밥은 꼭 해주기로 했어요! 남자는 밥심으로 산다고 해서 *^^* 사실 원래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해서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예비신랑이 처음엔 맛없다고 하더니 요즘엔 솜씨가 많이 늘었다고 칭찬도 해줍니다^^ 대신 주말에는 신랑이 하겠다고 약속했어요!    


대한 예비신부와 약속한게 있는데요, 싸워도 절대 각방은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 침대에서 뒤돌아 눕는 한이 있어도 꼭 같이 자고, 집안일 중 설거지, 빨래, 청소는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 (전부 다하는건가......)


아! 최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한 '가족사랑의 날'  시행 관련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요, 다음달이면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되는 저부터 적극 실천할 생각입니다. 하하하^^ 그날만큼은 꼭 연애할 때처럼 아내와 저녁 데이트를 즐기려구요!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정시 퇴근하여 가족과 함께하는 '가족 사랑의 날', 연구원 여러분도 꼭 '칼퇴'하셔서 가족사랑을 실천해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원대한, 차수은, 김지영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