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A 실습 체험기] 햇살좋은 봄날 2주간의 실습

NECA, 햇살좋은 봄날 2주의 실습
-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실습교육 체험수기

■ 성익현 (중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 실습기간: 2015. 3. 30. ~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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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서 실습을 하던 어느 날, 친구가 ‘대국민 연구주제수요조사’라는 것에 참가를 했고 자신이 제안한 주제가 연구주제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알고 보니 ‘대국민 연구주제수요조사’를 시행한 곳이 NECA(National Evidence-based Healthcare Collaborating Agency, 한국보건의료연구원)였고, 그렇게 친구를 통해 NECA를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NECA가 ‘보건의료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곳이구나’ 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뉴스와 블로그를 통해 더 찾아보니 신의료기술평가 및 신개발유망의료기술탐색에 대한 업무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지만, 공학을 전공해서 평소에 신의료기술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어서 이곳 NECA에 실습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실습 첫날 충무로역에서 내리니 많은 직장인들일 바삐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고, 저 또한 직장인들과 함께 남산스퀘어 빌딩으로 향했습니다. 7층에 내리니 복도 한쪽에 은은하게 NECA라고 써진 불빛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 (왼쪽부터) 이영진, 문선재, 성익현, 이성규 팀장/신개발유망의료기술탐색팀

 2주간 실습할 자리와 노트북을 하나씩 배정받았습니다. 큰 빌딩, 사무실 안에 내 자리를 배정받으니 병원실습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마치 ‘미생’에 나온 인턴사원의 느낌(?), 물론 이 느낌은 아주 잠깐이었습니다. 연구원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편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신개발유망의료기술탐색”팀에서 2주간 실습을 하였습니다. 마침 3월 말에 유럽에서 진행된 EuroScan(유럽국가를 중심으로 신개발 유망의료기술탐색활동을 위해 조직된 의료기술평가 관련 국제적인 네트워크) 회의에 대한 보고가 있어서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신개발유망의료기술탐색”팀에서 하는 일은 신개발의료기술탐색을 활성화하고, 신의료기술평가 체계의 효율화, 유망 연구단계의료기술 근거창출 지원 등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H-SIGHT(Horizon Scanning service of Innovative Global Health Technology)의 Toolkit을 개발하고 수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것은 유망기술을 어떻게 찾고 발굴할 것인가에 대한 도구였는데 크게 <1.정보획득/실별 2.여과 3.우선순위 선정 4.분석 5.확산 6.모니터링/재환류> 의 과정이었고 실제로 2015년 4월 현재 여과의 단계가 진행중이었고 저도 조금이지만 참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실습을 오기 전에는 신의료기술 자체에 흥미를 느꼈었는데 “신개발유망의료기술탐색”팀에서  기술탐색의 과정을 직접 보고, 참여를 해보니 의료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발굴하고 확산시키느냐의 방법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한 개인이나 회사의 아이디어만 있어서 가능한 것이 아닌 정책과 연구를 통해 단계적으로 의료기술로 진입하고 나아가는 단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의외로 굉장히 체계적이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실습기간동안 팀에 속해 실습을 진행했지만 그 외의 활동들도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남산한옥마을산책“, “성과연구, 경제성평가, 체계적문헌고찰에 대한 강의듣기“와 “2015 바이오&메디컬 코리아” 행사에 참여한 것입니다.

  4월 월례회의에서 보건의날(4월7일)을 맞아 ‘식사는 가볍게, 발걸음을 빠르게’라는 슬로건을 설명해주면서 가까운 남산한옥마을 혹은 남산을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해보라는 솔깃한 이야기를 듣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가까운 남산한옥마을에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햇살좋은 봄날의 충무로는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 햇살좋은 날 남산 한옥마을에서

 

 또한 4월 8일~10일동안 코엑스에서 진행된 아시아 최대의 보건의료산업 국제행사인 “2015 바이오&메디컬코리아” 행사에도 참관했습니다. “의료기기 전주기 규제제도 세미나”라는 컨퍼런스프로그램에도 참가했습니다. 전시부스도 흥미로웠지만 특히 컨퍼런스 프로그램의 진지한 발표 및 토론의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 의료기기 전주기 세미나 모습

 병원에서 배웠던 임상적인 지식을 떠나서 병원 밖의 사회와 연구원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실제로 신의료기술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발굴되고 분석되고 평가를 받아서 실제로 임상에서 쓰이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안전한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극단적인 의료기술과 의료기술에 대해 과도하게 규제를 하는 것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계속적인 질문과 답을 통해 정립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국민의 건강과 보건의료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책근거’라는 NECA의 슬로건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될 것 같습니다.

 2주간의 실습기간이 짧게 느껴졌지만 의전원을 졸업한 후 진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을 제공해준 NECA에게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2주의 시간동안 너무나 잘 챙겨주신 이성규팀장님과 박은정, 박주연, 차영주, 박승희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