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쓰나미’ 물러갔나?…작년에 수술환자 급감 2013년 대비 24%나 줄어…“수술 대신 경과관찰에 대한 타당성 연구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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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진료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수술을 받는 환자 수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갑상선암 과잉진료 논란이 불거지면서 진단을 받고도 곧바로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는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20여년간 갑상선암 발생이 1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을 놓고 '갑상선암 쓰나미'란 표현마저 동원될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일이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최근 7년간(2008~2014년) 갑상선암 수술 진료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암 수술환자 수는 2008년부터 2012년 까지 4년 간 연평균 15.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과 2014년에는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12년 4만4,783명이던 갑상선암 수술환자는 2013년에 4만3,157명, 2014년에 3만2,711명으로 줄었다.
갑상선암 과잉진료 논란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난해에 수술받은 환자가 무려 24%나 감소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수술환자는 줄었지만 갑상선암 진료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갑상선암의 외래진료 환자를 보면 2008년 10만7952명에서 2014년 30만1283명으로 연평균 18.7%의 증가율을 보였다.
입원환자도 2008년 3만1,752명에서 2014년 3만9,892명으로 연평균 3.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갑상선암 과잉진료 논란이 일면서 수술을 취소한 환자가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원자력병원 관계자는 "과잉진료 논란이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지난해 갑상선암 수술을 예약하고 취소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술 이후 지속적인 갑상선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과 수술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알려지면서 환자들이 수술을 결정하는 데 보다 신중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심평원 청구자료를 바탕으로 수술 후 부작용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2008년 기준으로 갑상선암 수술환자 중 5.7%에서 부갑상선 기능저하증이, 1.7%에서 성대마비가 발생했다.
그러나 갑상선암 진단 후 수술 대신 경과 관찰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대한갑상선학회 소의영 회장은 "갑상선암은 본인이 증상이 있어 검사를 할 시점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로 수술범위가 커지고 방사성요오드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미국 및 유럽의 권고안도 일단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면 수술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소 회장은 "다만 0.5cm 이하 크기의 미세유두암인 경우 림프절 전이 등의 특별한 위험인자가 없다면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조심스럽게 관찰하며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며 "전체적인 수술연령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되나 수술 대신 경과 관찰에 대한 타당성은 많은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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