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갑상선암 조기진단이 불필요한 환자 수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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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건강검진 초음파 검사에 의한 과다진단이 갑상선암 발병률 증가를 가져온다는 의사들의 지적이 나왔다.
이재호 가톨릭 의대 교수 등 8명의 의사로 구성된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 연대’는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의학적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은 건강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증상도 없는 사람들에게 굳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유하는 것을 정상적인 의료행위로 볼 수 없다”며 “상업화된 건강검진 체계를 개편하라”고 촉구했다.
다른 암들과는 달리 갑상선암은 조기검진이 오히려 불필요한 수술과 후유증을 낳아 환자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의사연대에 따르면 2011년 국내 갑상선암 환자 수는 총 4만여명에 달한다. 인구 10만명 당 환자수로 환산하면 10만 명 중 81명이 갑상선암 판정을 받은 꼴이다. 1986년 남녀 각각 0.8명, 3.9명이었던 발병률이 30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전세계 평균 갑상선암 사망률이 인구 10만명 당 1명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1년 국가암등록통계자료’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1년까지의 갑상선암 연평균 증가율은 23.7%에 달하며, 이는 전체 암 중에서 가장 높다. 실제로 갑상선암은 2007년 이후 위암을 밀어내고 암류(類) 발병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진단받은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9.9%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한 단계’(암 전이가 일어나지 않은 단계)에서 발견됐을때의 5년 생존율은 100.5%에 이른다.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보다 생존확률이 더 높다는 것으로 조기 발견이 큰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 중 90% 이상은 수술을 받고 있다. 일단 갑상선 제거 수술을 받고 나면 매일 호르몬제를 먹어야 하고 힘든 운동을 피해야 하는 등 생활에 제약이 많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관계자는 “갑상선암 수술환자 중 7.3%는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성대마비와 같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호르몬제 부작용 발생률도 6%나 된다”고 말했다.
의사연대는 “실제 갑상선암을 가진 경우 덩어리가 만져질 때 진료를 받고 수술을 해도 결과는 큰 차이가 없다”며 “굳이 조기진료를 통해 불필요한 검사, 불필요한 걱정을 만들어내는 것은 지나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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