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를 마친 오후 1시 30분 경, 이번 연례학술회의의 두 번째 세션이 막을 열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허대석 교수가 좌장을 맡아 “환자중심의료 구현을 위한 근거창출”이라는 주제로 발표가 시작되었다.
오후의 첫 발표는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에서 환자중심 보건의료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톰 월리(Tom Walley) 교수의 “영국의 국가임상연구 추진과 환자중심의료 달성 성과”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는 영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환자중심의료 실현을 위해 마련한 보건의료 연구와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 환자가 관여하고 있다고 밝히며 환자참여 기전에 대해 소개하였다.
다음으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안형식 교수는 “근거창출 전략으로서 체계적 고찰연구의 확대 방안”을 주제로 근거기반 보건의료를 위한 체계적 고찰연구의 위험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그간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 SR) 연구는 개별 임상연구가 가지는 여러 한계를 보완해왔으나, 최근 SR 연구도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한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국민건강임상연구 코디네이팅센터 김수경 센터장은 “환자성과 제고를 위한 국민건강임상연구 추진 방안”을 주제로 의료 질 향상과 환자안전 보장을 위해서 국가에서 주도하는 ‘공익적 임상연구’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민건강임상연구 사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였다.
패널토론에서는 한국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 이상일 회장,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이은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정보영 교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 김국일 과장이 참석하여 여러 문제제기를 통하여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상일 회장은 우리나라 보건의료분야의 충분한 예산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국민건강임상연구와 같은 연구들이 공적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그 동안 수행된 연구에 대한 가치를 계량화하여 정책결정자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동 분야에서는 의사결정의 적절성에 대한 판단, 즉, 정책평가를 위한 공중보건 및 집단보건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초기단계에서는 예산배정과 투자확보를 위해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하향식 연구주제를 발굴하여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연구비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은숙 교수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분야는 영국과는 달리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질병관리본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립암센터 등 유관기관들이 각각의 이해상충 때문에 조직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재원마련을 통하여 국내 무작위배정비교임상시험연구 수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보영 교수는 원활한 임상연구 수행을 위해서 연구인력, 기자재 등의 연구 인프라 조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금전적인 투자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임상연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단기적인 성과에 머물기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가이드라인, 건강보험 체계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국일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은 복지부에서도 R&D 예산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국가주도형 임상연구사업 예산을 배정받기 위해 국민건강증진이나 적정의료, 선제적, 예방적 투자라는 철학과 목적을 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계획과정에서 확실한 사업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여러 전문가의 협조가 필요하며, 급여기준과 진료지침이 포함될 수 있도록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lenary2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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