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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수첩/보건의료근거연구

[Vol.61 19년 제6호] 알기 쉬운 보건의료근거연구 - 진행성 암 환자에서 재활치료의 현황과 효과 분석

 

알기 쉬운 보건의료근거연구

진행성 암 환자에서 재활치료의 현황과 효과 분석

 

 

연구배경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암 환자는 2015년 기준 21만 4,701명으로, 암 발생자수가 감소하기 시작한 2014년 대비 약 1.9% 감소하였다. 반면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률은 지속적으로 향상되어 2011~2015년 70.7%로 2001~2005년 54.0% 대비 16.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상대생존률이 증가하면서 암 환자의 관리 방안 또한 장기간 치료를 받으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암 환자의 기능장애(부동 증후, 통증, 피로, 보행 장애 등) 관련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중 특히, 진행성 암 환자에게 재활치료가 필요한데, 이들은 완치가 어려워 삶의 질 유지 및 향상에 있어 재활치료가 중요한 치료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암 재활치료에 대한 인식은 미비한 상태이며 아직까지 국내 환자 대상으로 그 효과를 확인한 연구는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내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재활치료의 현황을 파악하고 재활치료의 요구도가 높은 진행성 암 환자에서 재활치료의 효과를 분석하고자 수행되었다.

 

※ 진행성 암
수술로써 암을 제거하기가 어렵거나 암 전이로 인하여 완치가 불가한 암의 진행 상태를 의미함

 

연구방법

1) 체계적 문헌고찰

국내 3개 데이터베이스(KoreaMed, KMbase, KISS) 및 국외 3개 데이터베이스(Ovid-Medline, Ovid-Embase, Cochrane library)를 이용하였으며 문헌선정은 2명의 연구자가 독립적으로 검토한 뒤 논의를 통하여 최종문헌을 선택하였다. 메타 분석과 질적 분석 시 1차 결과지표는 신체활동량, 신체수행능력, 근력, 균형감, 심폐지구력, 폐기능, 통증으로, 2차 결과지표는 삶의 질, 피로, 무기력증으로 설정하였다.

 

2) 암 재활의 국내 현황 분석

2011년 1월 1일에서 2015년 12월 31일까지 국립암센터를 통해 등록된 암 환자의 암 등록 내역을 추출한 후, 해당 환자들의 2009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9년 동안의 건강보험 청구자료, 자격 자료 및 사망 자료를 연계하여 분석하였다.

 

3) 암 재활의 효과성 분석

재활의학과에 내원하여 재활치료를 받은 암 환자의 의무기록 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맞춤형 건강정보자료의 연계를 통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하였다. 의무기록 자료는 2012년 1월 1일에서 2017년 6월 30일 재활의학과에 의뢰 또는 내원한 암환자의 인구사회학적 정보 및 임상 정보를 후향적으로 수집하였으며, 연구 대상자로 포함된 암 환자들의 2010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8년 동안의 진료내역을 활용하였다.

 

연구결과

1)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

비교대조군연구 결과와 전후연구 결과들을 각각 합성한 결과, 공통적으로 1차 결과지표 중 신체활동량과 근력, 심폐지구력 측면에서 재활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차 결과지표 중에서는 전후 연구 결과들을 메타분석(양적 합성)한 결과, 삶의 질 측정 항목 중 전반적인 삶의 질, 역할 기능*, 피로 항목이 재활치료 후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할 기능 : 일상생활, 취미 및 여가생활에 한계를 느끼는지 여부에 대한 내용

 

2) 암 재활의 국내 현황 분석 결과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등록된 암 환자 958,9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6.4%(61,059명)에 해당하는 환자가 암 등록 시점과 동일연도에 재활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운동재활군의 평균 연령은 61.5세, 운동재활군 외 기타재활군은 61.1세였으며(비재활군: 60.3세), 여성 비율은 각각 55.9%, 41.5%였다(비재활군: 49.3%). 소득수준에서는 중고소득 이상 환자가 운동재활군과 기타재활군 모두에서 절반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여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재활치료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빈도 암종은 운동재활군과 비재활군의 경우 소화기관 관련 암이었으며, 기타재활군은 남성생식기 관련 암이었다.

 

<표 1. 재활치료 유무에 따른 암환자의 특성>

 

환자 특성

비재활군

(897,818명)

운동재활군

(52,292명)

기타재활군

(8,767명)

평균연령(세)

60.3

61.5

61.1

여성비율(%)

49.3

55.9

41.5

중고소득 이상비율(%)

61.0

60.3

64.1

다빈도 암종

소화기관

소화기관

남성생식기

 

3) 암 재활의 효과성 분석 결과

재활치료를 받은 진행성 암환자 3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들에게 총 417 에피소드*의 재활치료가 수행되었으며 재활 후 신체기능 지수가 유의하게 상승하여 상태가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환자들의 기능적 보행지수(Functional Ambulation Category, 이하 FAC)**는 재활 전 평균 2.1점에서 재활 후 평균 2.4점으로 향상되었고, 보행이 불가한 0점인 경우는 재활치료 이전 전체의 30.9%(129건)에서 재활치료 후 24.2%(101건)으로 감소했다. 암환자의 신체기능 점수(cancer Functional Assessment Set, 이하 cFAS)***도 평균 57.8점에서 64.2점으로 재활치료를 통해 6.4점 만큼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러한 유의성은 재활 횟수, 재활 강도 및 암의 병기 등의 하위 그룹 분석에서도 동일했다.

 

<표 2. 재활치료 전·후 신체기능 지표 변화>

 

평가 도구

재활치료 전

재활치료 후

평균 FAC 점수

2.1

2.4

평균 cFAS 점수

57.8

64.2

 

*에피소드: 2주 이내 간격으로 연속적으로 발생한 모든 재활치료들의 묶음
**FAC: 보행능력을 0~5점까지 총 6단계로 나누어 점수화 해 측정하는 평가도구로, 점수가 높을수록 보행능력이 좋으며 0점은 보행이 불가한 경우, 5점은 도우미 없이 독립적으로 보행이 가능한 경우를 의미
***cFAS: 일어서기, 이동, 계단 오르내리기, 눈을 뜬 상태에서 한 발 서기, 복근 근력검사, 관절 가동 범위 등 각각의 총 24개 항목에 0~5점까지 부여한 점수를 총 합산해 신체 기능을 평가

 

또한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한 연구 결과, 진행성 암 환자의 연령, 진통제 사용, 뇌 전이 유무가 재활치료의 기능 개선 효과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의 경우 65세 미만 환자가 75세 이상 환자에 비해 재활치료의 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날 확률이 3.38배 높았으며, 암의 뇌 전이가 없는 경우가 뇌 전이가 있는 경우보다 재활치료의 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날 확률이 2.07배 높았다. 또한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사용한 경우에 비해 재활치료가 성공할 확률이 1.7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3. 재활치료 효과에 영향을 주는 요인 분석 결과>

 

환자 특성

비교 기준

재활치료 성공확률

< 65세

≥ 75세

3.38배 ↑

암 뇌 전이 없음

암 뇌 전이 있음

2.07배 ↑

진통제 비사용

진통제 사용

1.79배 ↑

 

결론 및 제언

해외에서는 암종별, 재활치료 종류별 다양한 연구와 논문이 수행 및 발표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환자 상태 및 특성을 반영한 환자 맞춤형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환자 맞춤형 재활 치료를 제공하고, 이에 따른 효과를 증명하는 근거창출 연구들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가 한국의 암 재활 연구의 시작으로 향후 활발한 논의를 위한 든든한 토대가 되기를 기대하며, 향후 암종별, 치료방법별, 기능 장애별 재활치료의 효과를 분석하는 후속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 연구보고서 원문은 ‘NECA 웹사이트(www.neca.re.kr) > 연구정보 > 연구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구책임자

양은주(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조송희(한국보건의료연구원)

유수연(한국보건의료연구원)

참여연구원

강민주, 양장미, 조애정, 최미영, 최진아(한국보건의료연구원)

김유정(분당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심성훈(국립암센터 부속병원 유방암센터)

정승현(국립암센터 부속병원 재활의학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