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로 떠오른 로봇수술 “효과는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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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수술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로봇수술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봇수술은 비용은 높지만 사람 손으로 수술하는 것보다 정교하고 합병증이 없다는 장점이 널리 부각되면서 각 병원마다 기계를 구입해 수술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수술보다 효과가 눈에 띄게 좋지는 않다는 게 한국 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의 연구 결과다.
보의연은 18일 자궁암, 결장암, 방광암, 폐 및 기관지암, 구강 및 인후두암, 식도암, 부신암 및 신우요관암 등 다빈도 7개 암종에 대해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대상 질병은 이 단체가 지난 4월 발표한 첫번째 로봇수술 안전성·유효성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던 질병 중 로봇수술 빈도가 큰 것들이다. 보의연은 앞서 로봇수술 빈도가 가장 큰 5개 질병(전립선암, 신장암, 직장암, 위암, 갑상선암)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로봇수술이 합병증 낮춘 것은 자궁암 뿐
조사 대상 암 중 로봇수술이 로봇을 이용하지 않은 기존 수술 방식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이 의미있게 낮은 경우는 자궁암 뿐이었고 나머지 중 일부에서는 회복을 단축시키는 정도의 효과만 있었다.
자궁암 중 자궁내막암의 로봇수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해 합병증 발생률이 낮았는데, 특히 상처 관련 합병증 발생이 적었다. 복강경 수술과 비교에서도 로봇수술의 합병증 발생률이 낮았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로봇수술이 개복수술보다 합병증 발생률이 낮았지만 복강경 수술과 비교할때 의미있는 차이는 없었다.
일부 암 중에서는 회복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인후두 원발암의 경우 로봇수술이 수술 후 삽관 제거일을 6.4일, 재원기간을 8.4일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었고 인후두 재발암은 수술시 기관절개율과 수술 후 피딩 튜브 의존율을 낮췄다.
결장암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식이 시작일 0.7일, 가스 배출일 0.5일, 배변 시작일 0.6일을 각각 단축시켰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방광암의 경우 로봇수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해 수술 후 패혈증, 농양, 호흡부전의 발생률이 낮았지만 수술 후 협착 발생률은 오히려 더 높았다. 다만 로봇수술의 경우 가스 배출일과 식이 시작일이 각각 0.6일과 1.3일 단축됐다.
◆위암은 로봇수술 효과 없어
하지만 조사 대상 중 폐 및 기관지암, 식도암, 부신 및 신우요관암에서는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에는 현재로서는 축적된 근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보의연이 지난 4월 내 놓은 평가에서도 로봇수술의 효과는 질병 종류별로 달랐다. 당시 평가에서는 위암 로봇수술은 사망률, 합병증 발생률에서 다른 수술방법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부작용 발생위험이 낮고 수술후 요실금 발생위험과 성기능 회복률에서 차이가 없거나 조금 더 뛰어나다는 결과가 나왔다.
로봇수술은 2005년 당시 식약청이 로봇수술 장비 도입을 허가하면서 처음 국내에 도입됐다. 이후 매년 51.4%씩 가파르게 증가해 2012년 6월까지 수술 환자는
2만4207명이나 되지만 의료보험 적용 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로봇수술을 선별급여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용효과성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실효성이 없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선별급여는 비용효과성은 미흡하나 급여 요구가 있는 항목에 대해서 임상적 유용성, 사회적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본인부담률 50~80% 범위에서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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