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서성우 연구원(한국보건의료연구원 지식정보확산팀)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현황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치매 환자수는 2013년 382,017명보다 12.8% 증가한 430,974명으로 나타났으며, 진료비용은 18.8% 늘어난 1조 1,66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2012년 치매유병률조사에서도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치매 환자수를 2012년 약 54만 명에서 2030년에는 약 127만 명, 2050년에는 약 271만 명으로 매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였다(그림 1 참조). 이와 같이 치매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관련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환자와 가족, 그리고 사회 전체의 질병부담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에서는 치매 조기진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관련 전문가들과 알츠하이머 치매 영상진단법의 유용성 검토 및 향후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2014년 9월 원탁회의『NECA 공명』을 개최한 바 있다. 본 설문조사는 치매 진단검사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태도를 확인하고,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FDG-PET* 검사의 선호를 파악하고자 수행한 것으로, 앞서 개최된 원탁회의의 후속조치로 실시된 것이다.
출처: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 보건복지부 보도자료(2013.5.)
설문조사 문항은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개발되었다. 조사항목에는 치매에 대한 인식과 현재 상태 점검, 조기진단 및 치료에 관한 인식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었고,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수정 및 구조화 과정을 거쳤다.
설문조사는 전자우편 조사방식을 이용하여 수행하였으며 조사기간은 2014년 12월 11일부터 2014년 12월 19일까지였다. 응답자는 총 1000명이었고, 성, 연령, 지역, 소득별 구성은 <표 1>과 같았다. 1
구분 |
빈도 |
분율(%) |
구분 |
빈도 |
분율(%) | ||
성별 |
남성 |
497 |
49.7 |
가구인원 |
1명 |
69 |
6.9 |
여성 |
503 |
50.3 |
2명 |
110 |
11.0 | ||
연령대 |
20~29세 |
199 |
19.9 |
3명 |
276 |
27.6 | |
30~39세 |
321 |
32.1 |
4명 |
415 |
41.5 | ||
40~49세 |
325 |
32.5 |
5명 |
98 |
9.8 | ||
50~59세 |
125 |
12.5 |
6명 이상 |
32 |
3.2 | ||
60~69세 |
21 |
2.1 |
소득 |
200만원 미만 |
125 |
12.5 | |
70세 이상 |
9 |
0.9 |
200~300만원 |
168 |
16.8 | ||
지역 |
서울특별시 |
271 |
27.1 |
300~400만원 |
213 |
21.3 | |
400~500만원 |
172 |
17.2 | |||||
5대 광역시 |
284 |
28.4 | |||||
500~600만원 |
126 |
12.6 | |||||
경기도 |
206 |
20.6 | |||||
600~700만원 |
89 |
8.9 | |||||
700만원 이상 |
107 |
10.7 | |||||
경상도 |
106 |
10.6 | |||||
질병치료지출 |
어렵지 않음 |
181 |
18.1 | ||||
전라도 |
48 |
4.8 | |||||
지출 부담 |
649 |
64.9 | |||||
제주도 |
7 |
.7 | |||||
충청도 |
55 |
5.5 | |||||
지출 불가능 |
100 |
10.0 | |||||
강원도 |
23 |
2.3 | |||||
생계 어려움 |
70 |
7.0 | |||||
건강상태 |
건강한 편 |
858 |
85.8 | ||||
건강하지 못한 편 |
142 |
14.2 |
전체 |
1,000 |
100.0 |
수집된 자료는 검증과 편집 과정을 거쳐 SPSS for Win(ver. 18.0)을 이용하여 분석되었다. 각 조사문항자료에 대해서는 빈도분석 및 교차분석을 수행하여 응답 빈도 및 분율을 분석하였다.
‘치매에 관하여 들어보신 적이 있다면, 다음 중 어느 경로를 통해서 입니까?’ 라는 질문에 대하여 ‘대중매체(TV, 신문, 인터넷 등)'는 81.2%(766명), ‘전문가(의사, 간호사 등)'는 5.7%(54명), ‘지인(이웃, 친척, 친구 등)'은 12.7%(120명), ‘기타'는 0.3%(3명)로 나타났다(그림 2 참조).
치매 조기진단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지 못하였을 때와 인지하였을 때의 일반 국민들의 인식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FDG-PET에 대한 정보(표 2 참조)를 제공하지 않은 설문문항과 정보를 제공한 설문문항을 제시하였다. 또한, 정보 제공 후, FDG-PET 검사를 받으려는 이유와 받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그 결과 정보 제공 후에는 정보 제공 전보다 대체적으로 치매 조기진단검사 희망 대상자가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표 2> FDG-PET에 대한 정보
*특이도: 치매에 걸리지 않은 정상인이 검사에서 치매가 아닌 것으로 진단받을 확률
1) FDG-PET에 대한 정보 제공 전 인식
‘본인 또는 가족의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전문가(의사 혹은 간호사)와의 상담 및 간단한 신경검사(기억력 검사, 이해력 검사 등)를 받아보실 생각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예'는 54.6%(546명), ‘아니오'는 45.4%(454명)로 나타났다. ‘본인 또는 가족의 치매 진단을 위한 상담 결과, 치매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면 조기진단을 위한 정밀한 영상검사를 진행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예'는 66.9%(669명), ’아니오'는 33.1%(331명)로 나타났다(표 2 참조).
2) FDG-PET에 대한 정보 제공 후 인식
‘치매 조기진단에 대한 FDG-PET의 민감도가 79%, 특이도가 60%, 평균 검사비용이 60~120만원일 때, 선생님은 FDG-PET 검사를 받을 의향이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하여 ‘예'는 31.2%(312명), ’아니오'는 68.8%(688명)로 나타났다(표 3 참조).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FDG-PET 검사 거부 이유는 74.6%(593건)가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고 응답하였으며, 비용부담으로 인해 검사를 받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 응답자 593명에게 적정 검사비용(자비 부담)을 물은 결과, ‘10만 원 이하’가 60.5%(359건), ‘20만 원 이하’가 28.5%(169건)로 나타났다. FDG-PET 검사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의 경우, ‘치매 예방 목적’으로 수검하겠다는 응답자가 51.3%(160건)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건강상태를 체크해보고 싶어서’가 40.4%(126건),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껴서(치료가 필요한지 알고 싶어서)’가 8.3%(26건)로 나타났다(표 4 참조).
<표 3> FDG-PET에 대한 정보 제공 전·후 인식 비교
FDG-PET에 대한 정보 제공 전 인식 |
FDG-PET에 대한 정보 제공 후 인식 | ||||||
구분 |
빈도(명) |
분율(%) |
구분 |
빈도(명) |
분율(%) | ||
전문가 상담 및 간단한 신경검사 희망 여부 |
예 |
546 |
54.6 |
FDG-PET 검사 희망 여부 |
예 |
312 |
31.2 |
아니오 |
454 |
45.4 | |||||
정밀한 영상검사 희망 여부 |
예 |
669 |
66.9 |
아니오 |
688 |
68.8 | |
아니오 |
331 |
33.1 | |||||
합계 |
1000 |
100.0 |
합계 |
1000 |
100.0 |
FDG-PET 검사를 받으려는 이유 |
FDG-PET 검사를 받지 않으려는 이유* | ||
치매 예방 |
51.3 |
비용에 대한 부담 |
74.6 |
건강상태 체크 |
40.4 |
낮은 검사정확도 |
12.5 |
치료 필요여부 확인 |
8.3 |
치료에 대한 부담 |
9.4 |
기타 |
- |
기타 |
3.5 |
합계 |
100 |
합계 |
100 |
*중복응답 허용
‘만일 선생님이 치매 진단을 받는다면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때 까지 진행을 늦춰주는 치료를 받으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하여 ‘즉시 치료를 받고 싶다'는 88.3%(883명), ’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11.7%(117명)로 나타났다(표 5 참조). 진행을 늦춰주는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대답한 응답자(총 117명)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치료비 부담 때문에'가 31.6%(37명), ’완치를 위한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는 24.8%(29명), ‘치료를 받아도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되는 시기를 많이 늦출 수 없기 때문에'는 23.1%(27명),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고 무의미한 생명연장만 하게 될 것 같아서'는 18.8%(22명), ‘기타'는 1.7%(2명)로 나타났다(그림 3 참조).
‘선생님이 치매로 진단받았고, 치매 치료를 위한 치료제가 이제 막 개발되었지만 아직 그 안전성과 치료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단계라고 생각해보십시오. 선생님은 치매 치료제의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참가하실 의향이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결과는 ‘예’가 60.6%(606명), ‘아니오’가 39.4%(394명)였다.
<표 5> 치매진행 지연치료에 대한 인식
구분 |
빈도 |
분율(%) |
즉시 치료를 받고 싶다 |
883 |
88.3 |
치료를 받지 않겠다 |
117 |
11.7 |
합계 |
1000 |
100.0 |
첫째, 치매 관리와 진단 및 치료와 관련하여 올바른 정보를 일반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대중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설문조사결과 80% 이상의 응답자가 대중매체를 통해 치매정보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치매예방수칙이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정보를 공익광고나 뉴스, 신문기사 형태로 지속적으로 확산시킨다면 치매환자와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FDG-PET과 같은 치매 조기진단검사 비용을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낮춰야 한다. 현재까지 치매를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으며, 도네페질(Donepezil)이나 메만틴(Memantine)과 같은 치료제를 통해 증상을 억제하고 진행을 늦추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저도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치료시기를 놓쳐 호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조기진단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나, 설문조사결과는 비용 문제로 인해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조기진단검사를 받지 않겠다고 응답하였다. 그러므로 정부와 의료공급자, 국민이 머리를 맞대고 검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셋째, 국가적 차원에서 치매 치료법 개발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완치가 아닌 치매진행 지연치료라도 받고자 하는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안전성과 치료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단계의 임상시험도 치매에 걸렸다면 참가하고 싶다는 응답자도 과반수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50~60대가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1위로 치매를 꼽았다는 내용도 대중매체에서 보도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이 치매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공포는 상상 이상이며, 이미 개인의 문제를 넘어 이제 사회적 문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치매 관련 정부 지원금은 항암제보다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치매 치료법 개발을 지원하여 하루라도 빨리 일반 국민들이 치매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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