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의 원인과 치료, 예방법
글. 강재헌 교수(성균관대학교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금년 들어 A형 간염의 발생이 급증하면서 국민 건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종 전염병도 아니고 안전한 식수와 음식이 부족하고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의 일부 국가에서 오래 전부터 유행해온 이 질병이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으니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A형 간염의 원인과 치료법, 그리고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A형 간염이란
바이러스성 간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간의 염증인데, 흔히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간염 바이러스는 A, B, C형입니다. 이중 B, C형은 주로 혈액을 매개로 감염되는 반면에 A형은 주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염됩니다. 따라서 각각의 바이러스성 간염은 원인바이러스와 감염경로가 상이한 별개의 질환으로 보아야 합니다.
A형 간염의 주된 감염원은 조리 과정에서 오염된 과일, 채소나 음식, 바이러스에 오염된 날 조개, 오염된 얼음 등입니다. A형 간염이 유행하는 나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발병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A형 간염에 걸리면 발열, 구역 및 구토, 암갈색 소변, 식욕부진, 복부 불쾌감, 황달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5~50일 잠복기(평균 28일)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 발현 2주 전부터 황달이 생긴 후 1주일까지 전염성이 있고 증상 발현 1~2주 전이 가장 감염력이 높은 시기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무증상 기간에 타인에게 전염시킬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2. 한국에서 A형 간염이 대유행하게 된 이유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부터 신생아를 대상으로 A형 간염 백신 예방접종이 의무화됐기 때문에 현재 22세 이하에선 A형 간염 발생률이 낮습니다. 한편 50세 이상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더라도 과거 위생 상태가 나쁜 어린 시절에 A형 간염을 가볍게 앓고 지나가면서 대부분 항체가 생성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A형간염 항체 양성률은 20대에서 12.6%에 불과하였고, 20~30대에서 전반적으로 항체양성률이 낮게 보고되고 있다. 반면 50대 이상 연령에서는 대부분 A형간염 항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30~40대의 A형 간염 발병 비율이 높은 것은 백신접종을 받지 못한데다가 A형 간염 항체 보유율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3. 진단
발열, 구역 및 구토, 암갈색 소변, 식욕부진, 복부 불쾌감, 황달 등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A형 간염 항체나 바이러스 여부를 검사하여 확진을 하게 됩니다.
4. 치료는 어떻게 하나
A형간염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으며, 절대 안정하면서 구역질 등 증상이 완화되도록 치료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음식을 잘 못 먹기 때문에 수시로 간식을 먹고, 물 대신 주스와 우유를 마시며, 구토가 있다면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술은 절대 마시지 말아야 하고, 복용하던 약도 세심하게 검토하여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5. 예방을 하려면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할 때 감염되며, 감염 환자 분변 등으로 오염된 환자 신체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A형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손 씻기와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없고 A형 간염에 걸린 적이 없는 20~40대 성인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 30세 미만에서는 항체검사 없이 백신을 접종하고, 30세 이상이라면 백신 투여 전에 검사를 시행하여 항체가 없는 경우에 한해 접종할 것을 권장합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신들의 방어항체 양성률은 2차 접종 후에는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에 접종 후 항체 검사는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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