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은 2019년 11월 14일(목) 오후 4시, NECA 1소회의실에서 제1기 ‘의료기술평가(이하 HTA) 국민참여단’ 4차 정기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대장암 1차 검진법’에 관한 NECA의 연구결과를 듣고, 국민참여단 위원님들이 느낀 점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론하게 된 배경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이번 회의를 기획하게 된 목적과 대장암 검진법이 화두가 된 배경을 먼저 공유했습니다.

 

세계암연구기금(WCRF)이 공개한 2018년 국가별 대장암 발생률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44.5명으로 세계 2위를 기록한 가운데, 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해 국가에서 만 50세 이상에게 지원하고 있는 ‘분변잠혈검사(대변의 혈흔여부 검사)’의 수검률(진단검사 신청률)은 2017년 기준 36.7%에 그쳤습니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나, 1차 선별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적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회의에서는 이러한 배경 설명과 함께 위원님들이 평소 분변잠혈검사와 대장내시경 검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관련 연구를 진행하신 김현수 교수님(연세원주의대)이 두 검진방법의 대장암 예방효과를 비교한 연구결과를 소개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의료기술평가 연구결과 확인

김현수 교수님은 2018년 발표한 「대장암 일차 검진방법으로 분변잠혈검사와 대장내시경검사 간 비교효과연구」의 주요 연구결과를 설명해주셨는데요, 다양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 현행 국가암검진 방법(1차 분변잠혈검사 → (양성일 경우) 확진 대장내시경 검사)의 대장암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소개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분변잠혈검사 최초 결과가 음성(대장암 소견 없음)으로 나온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10% 감소하고, 3회 이상 음성 판정을 받으면 24%가 감소했습니다. 즉 최초 분변잠혈검사에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환자가 해당 검사에서 꾸준히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 실제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점점 낮아진 것입니다.

 

반면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 2차 확진 대장내시경을 받아 조치가 이루어지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24% 감소했으나, 확진 내시경을 받지 않은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2.7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분변잠혈검사를 받고 양성으로 나와도 확진 대장내시경을 받아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덧붙여 김현수 교수님은 대장 내시경의 진단 정확도가 더 높은 건 사실이지만, 대변검사와 비교할 때 천공 위험이 28배 높으며 검진결과도 의료 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따라서 대장암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대장암 검진 대상자(만 50세 이상)가 1차 분변잠혈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양성으로 나온 경우 2차 확진 내시경 검사를 꼭 받는 것이라고 조언하셨습니다.

 

 

연구결과를 듣고 느낀 점

김현수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 국민참여단 위원님들은 그간의 경험을 떠올리며 열띤 토론을 해주셨는데요, 과학적 연구결과를 알고 나니 대장암 검진법에 대한 선입견이 해소되고 주변에 분변잠혈검사를 추천해야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또 이번 강의를 통해 대장암 1차 검사법에 관한 선호가 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날 회의에 참석한 6명의 위원님들은 회의 전 분변잠혈검사와 대장내시경 검사에 대해 각각 3명씩, 50% 비율로 선호한다고 응답했으나, 강의 후에는 6명 중 5명이 분변잠혈검사를 1차 검사로 더 선호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위원님들은 분변잠혈검사가 1차 선별검사로서 효과가 있다면, 장정결 과정 등 검사 절차가 복잡한 대장내시경보다 간단한 대변검사를 더 선호한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밖에 국가 대장암 검진 수검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아이디어를 다음과 같이 제안해주셨습니다.

 

○ 분변잠혈검사 관련 정책 제안

 

1) 분변잠혈검사 편이성 증대 방안 필요

  • 현행 국가암검진 분변잠혈검사의 경우 키트 수령과 제출을 위해 총 2회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수검률이 떨어질 수 있음. 공단 검진 안내 우편 발송 시, 채변 키트를 동봉하는 방안 검토
  • 유럽과 같이 대변을 채취한 후 우체통에 넣어 검진센터로 보내는 방법 등 수검자 편이성을 고려한 정책 검토

 

2) 국가암검진 분변잠혈검사 대상 연령 확대 검토

  • 분변잠혈검사 대상 연령을 현행 50세에서 45세까지 낮추는 방안 검토 필요. 국내 검진 가이드라인에서도 45세~80세가 적정하다고 제시함

 

3) 분변잠혈검사의 정량 검사 의무화 추진 검토

  • 분변잠혈검사를 정성검사에서 정량검사로 표준화·의무화하는 정책 검토 필요

     

    ○ 대장내시경검사 관련 정책 제안

     

    1) 대장내시경 일차 검진의 선택적 도입 검토

    • 대장암 고위험군(가족력, 만성질환 등 위험요인 고려)으로 분류되는 45세 이상의 국민을 대상으로 선택적 대장내시경 일차 검진을 도입한다면 비용효과성 높을 것

     

    2) 대장내시경의 질 제고 노력 필요

    • 대장내시경 질 지표 의무화, 심평원 급여 청구 시 촬영컷수 제출 등 제도적인 의료 질 관리 방안 필요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 뿐 아니라 개인의 의사결정에서도 과학적 근거 및 관련 연구결과가 얼마나 중요하게 활용되는지 함께 토론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회의 후기에서도 위원님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는데요, 김현수 교수님의 눈높이 강의가 유용했다는 의견과 토론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위원님들의 소중한 의견은 모두 모아 다음 회의 때 꼭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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