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녕 NECA/언론보도

[하이닥] 인간이 우울해지는 가장 큰 원인, '상실'

인간이 우울해지는 가장 큰 원인, '상실'   



  • 언론사 | 하이닥

  • 기자명 | 김양연

  • 보도일시 | 2014. 5. 15






# 동생이 죽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은’근히 ‘따’돌림 당하는 ‘은따’였던 내 동생이 자살했다. 동생을 하늘로 보내던 날 무심코 흘려 들었던 동생의 “힘들다”는 한마디가 떠올랐다. 왜 그땐 귀 기울여 듣지 못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난 정말 나쁜 언니였다.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속마음을 겉으로 잘 표현하지 않는 둘째 딸(천지)의 갑작스런 죽음을 통해 집단 따돌림의 심각성과 가족 간 대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둘째 딸의 자살은 집단 따돌림을 통해 친구와의 관계를 ‘상실’하면서 생긴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발생해 가족에게는 사랑하는 딸과 동생을 잃는 큰 ‘상실감’을 남겼다.


“원래 가족이 더 모르는 거야”


극 중 첫째 딸(만지)은 유서 한 장 없이 떠나버린 동생이 평소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옆집 이웃(추상박)에게 듣게 된다.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괴롭혔는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친구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어두워지는 표정과 말투를 통해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이다. 해맑게 웃는 동생의 얼굴 속에 감춰진 슬픈 감정을 가족이 아닌 남이 더 잘 알 수밖에 없던 이유는 바로 ‘대화’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둘째 딸(천지)에게 하루하루 돈 벌기 바쁜 엄마와 매사에 무관심한 언니는 남이 아닌 가족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고민이 부담되진 않을까 염려해 먼저 마음을 열지 못했다.



<중략>




◆ 상실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려면?


1) 가족과 함께 동네 한 바퀴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mens sana in corpore sano)’는 서양의 격언처럼 신체와 정신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신체가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해진다는 뜻이다. 

본인 또는 가족이 여러 가지 상실로 인해 가벼운 우울증 겪고 있다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운동을 시작해보자. 우울증 완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적어도 4회 이상, 최소 4개월은 꾸준하게 운동해야 한다. 실제로 6개월 이상 꾸준히 운동했을 경우 항우울제를 복용한 것보다 우울증 재발 확률이 더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어떤 운동을 할지 고민이 된다면 단순한 걷기 운동도 좋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 대학에서도 18~55세 우울증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걷기가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가볍게 걸으면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담소까지 나눈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2) 내 정신을 분석해보자


마음드림의원 정찬승 원장은 제대로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나만의 ‘정신분석’을 해보는 것이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정신분석을 하고 본인의 무의식을 탐구하다 보면 새로운 힘이 생기고, 의식의 한계가 넓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된 정신 분석은 나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 그 밑에 깔린 내면의 심리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정찬승 원장은 “어떤 사람들은 정신분석이 대단히 난해하고 심오하며 어려운 작업이라고 오해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여러가지 상실로 인해 힘들다면 가까운 정신과에서 자신의 정신을 분석해보거나, 힘들다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쉽게 풀이 된 정신분석학 책을 통해 자신의 정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조언했다.


3) 가벼운 우울증을 위한 자가 관리법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벼운 우울증에 시달릴 때 일반인의 67%, 정신과 전문의의 경우엔 83%가 자가관리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가벼운 우울증을 겪는 정신과 환자, 일반인, 정신과 전문의에게 어떤 자가 관리법을 활용하고 있는지를 질문한 결과 아래와 같은 방법들이 조사됐다.


하지만 자기관리법이 어느 정도 우울증 극복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곤란하다. 특히 카페인, 고탄수화물 식이요법, 인삼, 오메가-3, 타우린, 비타민 요법, 가시오가피, 천연남성호르몬(프로게스테론)을 섭취하는 것은 일시적인 기분전환에 도움이 될 진 몰라도 장기적인 정신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어떤 자가관리법은 치료에 악영향을 끼치거나, 치료 시점을 늦춰서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자가관리법으로도 치료되지 않는 경우엔 꼭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