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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수첩/보건의료근거연구

[Vol.17 9월호] 이달의 NECA연구 ::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의 국외현황 및 국내도입

 

 

글. 양지원, 주예일, 신채민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신의료기술평가사업본부)

 

 

거시적 차원에서 국가적으로 이루어져왔던 의료기술평가에서 나아가 의료기술을 직접 적용하는 의료기관 차원에서의 의료기술평가의 필요성이 점차적으로 대두됨에 따라 병원재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한 목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병원에서의 의료기술평가(Hospital-Based HTA)의 도입 필요성이 국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초반 캐나다 및 유럽 주요국가, 이탈리아, 스페인, 덴마크 등에서는 대형 의료기관, 특히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병원기반의 의료기술평가가 도입되어 수행되고 있으며, 이는 병원 운영에 재정적, 관리적 효율을 가져 오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본고에서는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란 무엇이고 어떤 목적에서 생겨났으며, 현재 국외의 현황 및 그 내용은 어떠한지 알아보고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의 국내도입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안에 대해 알아보려 고 한다.

 

서론

의료기술평가의 일반적인 목적은 새로운 의료기술의 도입과 사용을 위한 의사 결정을 돕기 위해 그 안전성, 효과성, 경제성, 윤리적·법적 문제 등을 분석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 있다.

 

의료기술평가는 처음부터 정책 의사 결정 과정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만들어져 근본적으로 정책 지향적인 방향을 띄고 있으며, 해당 기술이 지닌 잠재적인 의료적 효용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국가적, 그리고 지역적 단위에서 상당히 확산되었다. 그 결과 세계의 각국은 의료기술평가 업무를 전담으로 수행하는 별도의 기관을 설립하여 의사 결정 과정에 사용할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용도로 활용해 왔다.

 

이와 같은 기관들은 비교적 광범위한 의료 서비스 수준의 해결책 제시를 위한 목적으로 독립적인 성향을 띄고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의료기술평가는 정책결정이라는 상대적으로 중앙 집중화된 동기가 그 출발점이었으나, 최근의 국제적인 정세는 탈 집중화에 대한 요구가 점차 높아져 가고 있는 추세이다(Cesare, 2005).

 

2000년대 초반, 유럽에서는 정부차원의 거시적인 관점에서 나아가 의료기관 차원에서의 해결책을 위한 의료기술평가의 활용에 대한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대형의료기관, 특히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병원의 운영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의료기술평가가 도입되어 왔다.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Hospital-based Health Technology Assessment)의 가장 큰 목적은 고가의 첨단 의료기술도입 시 발생하는 병원 재정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새로운 의료기술의 도입에 앞서 해당 의료기술의 안전성, 효과성, 비용대비 효용, 기회비용, 나아가 윤리적·법적인 문제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의료기술의 도입 시 병원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도와 앞으로의 병원 운영 방향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의료관련 정책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대표적인 국가로는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덴마크 등이 있다. 본 고에서는 해외 각국의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의 배경 및 목적, 국가 및 기관별 모델과 그 평가방식 소개와 함께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의 항목과 절차 등에 대해 알아보고 국내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논의하려고 한다.

본론

1.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 모델[각주:1]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는 조직 구성방식 및 평가방식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 수행 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모델은 ‘HTA Unit Model’이다.

 

이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한 부서(unit)가 의료기 술평가를 수행하는 것으로 주로 대학병원 내에 HTA Unit이 존재하지만, 때로는 한 지역 내에‘ 지역 HTA Unit’이 존재하기도 한다. 2007년에 HTAi의 Hospital Based Health Technology Assessment Sub-Interest Group에 의해 이루어진 World Wide Survey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기관 중 병원 내에 HTA Unit 모델 에 의해 의료기술평가를 수행하는 곳은 95%로, 이 중 81%의 HTA Unit이 정규직 및 임시직 형태의 임상의, 생체공학, 의료 경제학, 통계학 등의 전문가로 이루어진 다학제적(interdisciplinary)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었다(Nicolas, et al., 2013).

 

HTA Unit의 기능 및 역할은 병원에 도입을 필요로 하는 의료기술 등을 사전에 확인하여 평가함으로써 임상의와 경영진들에게 더 나은 투자 및 재원 활용에 대한 조언을 하며 나아가 지역사회 의사결정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다. HTA Unit은 각 기관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나, 대부분 의료장비(device) 또는 기기(equipment), 진단검사 등에 대한 의료기술평가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내부 R&D 및 관련 교육 (Training)을 수행하기도 하며 확산 방식의 일환으로 관련 뉴스레터를 발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대부분의 HTA Unit은 내부 의료기술평가 전문 위원회가 연구를 관리·감독하는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

 

‘Internal Committee Model’은 병원 내 ‘위원회’에 의해 의료기술평가를 수행하는 것으로써 내부 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 의해 관련 근거의 검토 및 검토 결과에 대한 정책적인 제언이 이루어진다. Internal Committee는 운영부서 및 총무부서, 의료서비스 부서, 의료진, 의료자문위원회 등의 대표들로 구성되며, 이들은 경제성 평가를 포함한 의료기술평가 및 관련 교육 및 연구(research)를 수행한다. 그 대표 적인 예로는 캐나다의‘ Greater Victoria Hospital Hospital Society’와‘ University of Albesrta Hospitals’가 있다(Messrs, et al., 1996).

 

또 다른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의 모델은‘ Mini-HTA Model’로써 한 명 또는 소수의 전문가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새로운 의료기술의 이용과 관련된 문항이 포함된 체크리스트 형식의 정형화된 양식에 따라서 의료기술평가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Mini-HTA Model이 가장 활성화 된 국가는 덴마크로써 덴마크에서 사용되고 있는 Mini-HTA를 위한 체크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의료기술, 환자, 기관, 경제성 등의 4대 요소와 관련된 20-30개 문항으로 구성된다.

 

이를 바탕으로 한 2~5페이지 분량의 간략한 보고서는 새로운 의료기술의 도입 또는 기존 의료기술의 적응증이 변경되는 경우에 근거자료로 이용되어지며, 1인당 Mini-HTA 보고서 작성 시간은 관련 문헌 검색 및 검토 시간을 제외하면 2시간~15시간 수준이다.


 덴마크는 의료기관에서 새로운 의료기술 도입 시 심사의 기준으로 전 국가적인 차원에서 Mini-HTA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덴마크 내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덴마크의 Mini-HTA 보고서는 임상 효과의 정량적 규모가 제시되어 있지 않는 등 정책적인 의사결정에 활용하기에 미흡한 수준이며 이에 따라 Mini-HTA의 품질을 향상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Kristian, te al., 2009).

 

마지막으로 소개할 ‘Ambassador Model’은 오피니언 리더로 인식되는 한 명의 임상의가 평가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병원 내의 HTA 결과 확산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써, 이름 그대로 ‘대사’로써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스웨덴의 사례가 있다.

 

그림 1.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모델((Americo Cocchetti et al, 2007)


2.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 요소 및 절차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의 주요 평가요소는 해당 의료기술의 안전성 및 유효성, 재정적인 영향, 환자의 건강상의 이익, 조직적인 영향, 정책적 영향 등 이며 부가적으로는 윤리적·법적인 이해관계, 경쟁 의료기술과의 차이, 그 외에 대중적인 영향등을 평가한다. 그 밖에 새로운 의료기술의 생산성(Productivity)이나 의료진 또는 환자의 만족도(Satisfaction) 등은 주로 고려대상에서 제외된다.

 

가장 일반적인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 모델인 HTA Unit Model의 평가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절차는 ‘평가 주제선정’이다. 주로 병원 내 부서에서 평가 신청서를 작성하여 평가를 요청하면, 담당 부서에서는 주제와 관련된 문헌검색을 수행하고 평가요청 건 중 시급성과 실행가능성, 재정적 영향력, 건강상의 이익, 근거 수준 등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하여 주제를 선정한다.

 

그 후, 관련 전문가들과의 협력과 자문을 통해 새로운 의료기술에 대한 재정적 영향, 환자 영향, 윤리적·정책적 영향 등을 분석하여 간략 보고서를 작성하며, 이는 전문 위원회의 검토 및 평가를 거치게 된다. 전문 위원회는 객관적인 근거에 기반한 결론을 도출하여 해당 병원의 가치를 내재한 정책적 제언을 개발하게 되며, 보고서는 전문 위원회의 피드백에 따라 재작성 된다.

 

최종적으로 승인된 보고서는 홈페이지에 공개되거나 같은 지역 내의 병원들과 정책 결정 기관에 공유된다. 또한 이러한 의료기술평가 결과는 병원 내에 새로운 의료기술 도입 시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도입하여야 하는 기술과 그렇지 않은 기술 등으로 구분되어 병원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게 된다
(Maurice & James, 2005).

 

3.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의 해외사례

 

가. 캐나다

캐나다의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 역시 국가적, 거시적 관점에서 이루어져온 의 료기술평가의 한계점을 개선하기 위한 일환으로 개발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의료기 술을 직접 이용하는 병원 단위에서의 의료기술평가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캐나다의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를 위한 HTA Unit의 설립은 퀘백주의 국민의료보험 가입 병원인 ‘McGill University Health Centre(MUHC)’에 처음으로 시도되었으며, 이는 새로운 의료기술의 도입에 따른 재정적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였다.

 

따라서 새로운 의료기술의 도입을 위해 별도의 예산을 할당하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에 병원의 기존 운영 예산 내에서 수행되었다. McGill University Health Centre는 1,200병상의 대학병원으로써 5개의 부속병원(University Teaching Hospital)으로 구성되어 있다. MUHC HTA Unit의 의료기술평가 기간은 약 3~4개월이며, 연간 평가 건수는 약 5~6건이다(Maurice & James, 2005).

 

캐나다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McGill 대학병원에서는 2002~2011년, 약 10년간 63건의 의료기술평가에 의한 새로운 의료기술의 도입과 관련한 정책 제언 (recommendations)을 하였으며, 그 중 71%인 45건의 정책 제언이 받아들여졌다.

 

수락된 45건의 정책 제언 중 18건(40%)은 비용적 또는 기타 이점(Benefits)이 있다고 증명됨에 따라 병원 내 새로운 의료기술을 도입하자는 것이었으며, 나머지 27건(60%)은 도입하지 않거나 제한적으로 이용하자는 내용이었는데, 이는 해당 의료기술이 적은 이점만이 있거나 확실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결과적으로 이는 연간 1million 달러(한화 약 10억원) 이상의 비용적 절감을 가져 왔다(Maurice, 2012).

 

현재 퀘백주의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는 5개의 대학병원의 네트워크 내에서 체계적으로 정립되어 다른 대학병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퀘백주에 있는 HTA Unit은 의료장비, 처치 또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며, 이들의 조직적인 영향과 관련된 정책적 제안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며, 다양한 네트워크에 의해 연결되어 지역 자치주 내의 연구자들 사이의 협력을 독려한다. [각주:2]

 

나.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2006~2008년에 국가 의료제도 계획에 대해 언급하면서 중앙정부, 지방분권화 지역, 자율자치주의 협의체를 구성하여‘ National Agency for Regional Healthcare Services(AGENAS)’를 설립함으로써 보건부와 연계하여 지역 의료제도를 지원하는 의료기술평가를 수행하였다.

 

AGENAS는 유럽 유망의료 기술탐색 기구인 EUROSCAN과 연계하여 유망의료기술 탐색 센터로 시작되었다. 지방차원에서는 지방의 보험제도에 대한 정책적 책임, 행정적 책임, 관리기관 차원의 의무, 재정적 책임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의료기술평가가 발전하였으며, 의료현장, 의학연구, 의학교육 분야에 공존하는 학문적 상황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의료기술의 선택과 사용에 있어 의학적 관점에서의 효과성, 타당성, 유효성을 고려한 최적화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가 발전하였다.

 

이탈리아의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 역시 의학적, 경제적, 조직 내 파급효과 등을 기반으로 새롭게 도입되는 의료기술에 대한 정밀한 예측을 위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HTA Unit은 연구계획 수립 및 새로운 의료기술 평가, R&D 및 위원회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Carlo, et al., 2009).

 

이탈리아의 ‘University Hospital Agostino Gemeli’는 대표적인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를 수행하는 곳으로 1,7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이다. Agostino Gemeli HTA Unit은 병원 내 의료장비 또는 기기, 진단검사 등의 새로운 의료기술의 선택 및 사용에 대한 의학적 관점에서의 효과성, 타당성을 고려한 최적화된 근거를 마련하고, 경제적 영향 및 조직 내 파급 효과 등을 예측한다.

 

그 밖에 내부 R&D 및 의료기술평가 관련 정부기관과 연계한 내부 석사과정 및 의료기술평가 과정 등의 교육적 기능 또한 담당하고 있으며, 그 밖에 이들은 HTA Unit 뉴스레터를 정기적으로 발간함으로써 지역사회 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다. 새로운 의료기술에 대한 의료기술평가의 신청은 각 진료과에서 하게 되 는데, 여기에서 새로운 의료기술이란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의료기술이라 하더라도 Agostino Gemeli 대학 병원에 아직 도입되어 사용되지 않은 의료기술로 높은 비용이 예상되는 것을 말한다. 평가과정 및 절차는 내부 전문위원회에 의해 관리, 감독되며, 평가기간에는 약 2개월이 소요된다(Marco, 2010).

 

다. 스페인

The Hospital Clinic Barcelona는 총 939병상 규모의 외래환자 전용병원이다. HTA Unit의 의료기술평가는 임상 연구소와 재무팀과의 긴밀한 협력을 가지면서 이루어지며, 작성된 정책 제언은 병원의 CEO 및 이사진에게 제출된다. 이들은 평가가 필요한 의료기술을 사전에 확인하여 높은 가치를 지닌 새로운 의료기술들을 확인하며, 도입할 필요성이 있는 의료기술과 투자를 중단할 의료기술을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러한 의료기술평가를 통한 협력과정을 통해 국가적, 세계적인 의료기술평가 네트워크 구축 및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 이들은 PICO 선정과 과학 적인 문헌 리뷰를 통해 환자 영향, 경제성 분석, 조직적인 영향 등을 분석하며, 때에 따라서는 Mini-HTA를 수행하기도 한다. 정책 제언의 최종 선정과정에서는 해당 의료기술에 대한 가치 및 위험요소, 그 밖에 병원의 시급성 등에 따른 우선순위 등을 고려하게 된다(Dra., 2011).

 

라. AdHopHTA(Adopting Hospital Based Health Technoloogy Assessment) 프로젝트 

AdHopHTA 프로젝트란 유럽 내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의 도입 및 Tool을 개발하고, 관련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로 병원에서의 질 높은 의료기술평가 결과의 사용과 영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본 프로젝트는 유럽 최대연구기금인 ‘7th Framework Research Programme’에서 승인되었으며,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 방법과 관련된 실용적인 지식을 산출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국가적, 지역적인 의료기술평가 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4대 전략은 첫째, 현재의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 사업의 현황을 분석하고, 둘째,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 사업의 우수 실행 원칙을 제공하는 것이다. 셋째로, 현재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 사업과 기타 이해관계에 있는 EU 병원들 사이의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넷째, 국가적, 지역적 의료기술평가 기관 및 범(汎)유럽 의료기술평가와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와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AdHopHTA 프로젝트는 의료기술평가를 수행 중인 5개의 병원과 의료기술평가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은 2개의 병원, 2개의 국가 의료기술평가 기관, 1개의 경영대학원 등 10개의 다양한 곳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HTAi INAHTA, EuroScan, EUnetHTA 등의 여러 기관이 자문 위원회의 역할을 하고 있다.

 

최종 목표 산출물은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의 현재 현황에 관한 포트폴리오 개발, 양질의 의료기술평가를 위한 Toolkit과 우수사례가 포함된 핸드북 발간, 국가적·지역적 의료기술평가기관 사이의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협력을 위한 모델 개발, 병원 기반 의료기술평가 관련 데이터 베이스 구축이 그것이다. [각주:3]

 

그림 2. McGill University Health Centre HB HTA 절차도

결론

지금까지 국외의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 모델 및 평가요소, 절차, 사례 등에 관해 알아보았다. 그동안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 온 의료기술평가에서 나아가 의료기술을 직접 적용하는 의료기관 차원에서의 의료기술평가의 필요성 대두에 따라 병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병원에서의 의료기술평가는 병원 내에 새로 도입하려는 의료기술의 안전성, 효과성, 비용대비 효용, 기회비용, 나아가 윤리적·법적인 문제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의료기술의 도입에 대한 병원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병원에 재정적 절감 효과를 가져옴으로써 점차 다른 의료기관으로 확산 되고 있으며, 국가 의료기술평가 기관과의 효율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기술평가는 2007년 도입된 신의료기술평가제도의 도입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2006년 10월 의료법 개정으로부터 2007년 4월 신의료기술평가에 관한 규칙이 제정되었으며, 그해 신의료기술평가 수반사업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위탁되면서 신의료기술평가 사업본부가 출범하게 되었다.

 

그 후 보건의료기술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제정된 ‘보건의료기술진흥법’에 의거하여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설립됨에 따라, 신의료기술평가의 취지에 맞게 수반업무 및 조직, 인력이 2010년 6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 이관 되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의료기관의 재정적인 문제 해결 및 운영을 위해 의료기술평가를 자체적으로 시행하지는 않고 있다.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의 국내 도입이 가능해 진다면, 병원 내에 새로운 의료기술 도입시 이를 활용하여 병원 내 재원의 효율적인 이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병원의 자금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자 또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며, 의료관련 산업체 입장에서는 신의료기술에 대한 의료기술평가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 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 사례에서와 같이 대학병원내 HTA Unit을 구성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국가차원의 자금 지원 방안및 국내 의료기술평가 기관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관련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구축을 통한 방법론의 전수 및 인적 교류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즉, 병원기반 의료기술평가의 시행을 위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내에 의료기술평가 교육센터 등을 설립하여 의료기관에 의료기술평가에 대한 전문교육을 지원해 줄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들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공동 연구 주제제안 및 공동 연구 등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거시적인 차원의 보건의료 정책결정을 위한 의료기술평가 외에, 개별 의료기관에 주어진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함과 동시에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의료기술평가 능력을 함양하게 되어 국내 의료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참고문헌
• Americo Cocchetti, Marco Marchetti, Rossella Dibidino, Mirella Corio, Hospital Based Health Technology Assessment World-Wide Survey, Health Technology AssessmentInternational(HTAi), 2007.

•Carlo Favaretti, Americo Cicchetti, Giovanni Guarrera, Marco Marchetti, Walter Ricciardi, Health technology assessment in Italy, International Journal of TechnologyAssessment in Health Care, 2009; 25 Supplement 1;127-133.

• Cesare Catananti, Americo Cicchetti, Marco Marchetti, Hospital-based Health Technology Assessment: the experience of Agostino Gemelli University Hospital’s HTA Unit, Italian Journal of Public Health, 2005;2(2):23-28.

• Dra. Laura Sampietro-Colom, Hospital Health Technolog Assessment: The Hospital Clinic Barcelona Approach, 8th HTAi Annual Meeting, 2011.

• Kristian Kidholm, Lars Ehlers, Lisa Korsbek, Rolf Kjaeby, Mickael Beck, Assessment of the quality of mini-HTA, International Journal of Technology Assessment in Health Car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9;25:1:42-48.

• Marco marchetti, HTA in Italy from a national perspective to hospital based HTA, International Conference on Applied Health Economics and Mathematics,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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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urice McGregor, James M. Brophy, End-user involvement in health technology assessment (HTA) development: A way to increase impact, International Journal of Technology Assessment in Health Car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5;21:2:263-267.

• Messrs D. Juzwishin, D. Olmstead and Dr. D. Menon, Hospital-based Technology Assessment Programmes: Two Canadian Examples, World Hospitals and Health Service, International Hospital Federation, 1996;32(2):2-9.

 

  1. Americo Cocchetti, PhD., Marco Marchetti, MD., Rossella Dibidino, MS., Mirella Corio, MS., Hospital Based Health Technology Assessment World-Wide Survey, Health Technology Assessment International(HTAi), 2007 [본문으로]
  2. http://www.cadth.ca/products/environmental-scanning/health-technology-update/htupdate-issue-13/hta-in-hospitals [본문으로]
  3. AdHopHTA Home page, http://www.adhophta.eu/adhophta-new-european-projecthospital-based-health- technology-assessment (Oct. 28, 2013) [본문으로]